선택에 답은 없지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퇴사하고 뭐든 하고 싶다�'라며 단순하게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퇴사를 하지 않더라도 가볍게, 뭐든 시도해보고 싶다는 굳은 의지가 있으신 분들께 바칩니다.
이번 글에서는 2편에 걸쳐 내가 돌아돌아~~돌아갔던 사이드 프로젝트 과정을 돌이켜보며
그 길을 잡아가는 과정을 안내해보고자 한다.
앞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영역을 정해봤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1))
이제 그 사이드 프로젝트의 도착지를 정하고 어떻게 갈지, 길을 잡을 때이다.
나는 학창시절에는 학교 동아리에서 팀을 꾸려 '유기견 입양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했었고,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말장난 아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 내가 시작하게 된 이유들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나의 심장이 떨려서였다.
그리고 그 떨림과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의 기대감이 나의 열정으로 이어졌고
학생때도 여러 과제와 아르바이트가 함께 몰아치고 그리고 지금도 회사 업무가 몰아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내가 열정만 있다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티곤했었다.
하지만 내가 본진으로 창업을 하려는게 아니라 사이드 프로젝트라면, '사이드'라는 한계점을 지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업과 사이드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지으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Side이기 때문에.
무지성으로 쳐내가는 본업과 달리 사이드 프로젝트는 내 의지로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보통 막 시작하는 경우 열정에 불타고 그 열정으로 유지가 되곤한다. 하지만 그 열정도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
현실을 보자.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본업/사이드 병행하다보니 체력도 점점 떨어지고)
또 준비-땅! 시작하자마자 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보니 뭐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고.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들과 달리 셀 수 없는 선택지들 사이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선택해야 한다는 것부터도 에너지가 쭉쭉 빠질거다.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투입해서 목표를 잡고 달성해보고자 시작하는게 Side project라서 우리는 가장 최적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 외에서 추가 에너지를 쓰고 있는 데 비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계속 나오지 않을거고 또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원동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이 과정을 견디는게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점점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이 조금씩 떨어져가고, 열정이 넘치던 때에서 멀어지게 된다.
보통 위와 같은 상황에서 '뭘 해야하지?' 라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뭐든 해보자'로 이어져서 그냥 진짜로 뭐든 하다보니 생각하며 행동하기보다 행동하며 생각하게 되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로 이어진다.
뭐든 해보자고 선택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무언가'를 선택하는 과정에 이유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길이 맞다, 맞지 않다라는 결론을 통해 다음 선택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니까!
그래야 조금이라도 빠르게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안정을 찾고 나만의 방향을 다잡을 수 있다.
물론 온 몸으로 부딛혀가며 나만의 방법을 찾는게 좋을수도 있지만 경험상 '사이드 프로젝트'의 경우 정보도 없고 너무 맨땅에 헤딩, 망망대해에서 길찾기가 되어 너무 힘든 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초기에는 조금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면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문제를 구체화 했던 방식을 조금 정리하여 나눠보고자 한다.
나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유기견 입양'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입양자, 입양 예정자, 보호소 관리자, 동물권에 있는 분들, 비슷한 프로젝트의 사람들 등등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함께 그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해결해보고자 하는 문제를 구체화하는 경험을 했다.
조금 더 길게 늘여보자면 '유기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온라인에서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실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유기견들의 성향을 견주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입양 매칭률을 높여주고 싶다'라는 수준으로 구체화 해 볼 수 있었다.
내가 문제를 좁혀갔던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관심있는 분야를 열거해보고 선택해보기
2. 그 분야의 키워드를 열거해보고 선택해보기
3. 그 키워드를 경험했던 과정을 열거해보기
4. 열거한 과정을 단계로 나눠보기
5. 각 단계 별로 어려움을 느꼈던 포인트를 정리해보기
6. 내가 정말 해결해보고 싶었던 '어려움'은 어떤 영역인지 정해보기
별거 아닌 것 같아보며도 저 과정을 도출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조금 더 빠르게 결과(금전/문제 해결 등)를 볼 수 있었다면, 금방 동기부여가 되었을텐데 그렇기 어려운 환경에서 의지로만 끌어오는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유기견 문제에 깊이 공감했었기에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건드렸고 실제 약 20건의 입양 매칭을 성공시켰다.
당시에는 이런 프로젝트성 업무들을 할 때 눈앞에 있는 경우에만 매몰되어 기런 과정을 정리할 생각을 못하고 흘려버리는데 이번 기회에 과정 하나하나씩 내 생각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