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과 온라인 캠퍼스로 변화하는 Station F
위시어폰 파리팀이 근무하고 있는 프랑스 스테이션 F(Station F)는 세계적인 스타트업 캠퍼스이다. 5만 1,000㎡ 규모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루이비통(LVMH), 페이스북(Facebook) 등 세계적인 30개 기업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전 세계에서 온 1,0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한국에 서울창업허브,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스타트업 단지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스테이션 F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20년 봄을 잃어버리게 한 코로나19. 스테이션 F에도 예외는 없었다. 3월 12일 프랑스 전역에 이동제한령이 발표되고, 스테이션 F도 3월 15일부터 폐쇄에 들어갔다.
3월 14일 토요일 저녁 긴급함이 느껴지는 스테이션 F 시설 폐쇄 공지가 이메일로 이루어졌고, 사무실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일요일과 월요일 단 이틀 뿐이었다. 한국에 비해 재택 근무, 파트타임 근무가 많은 프랑스 스타트업들은 갑작스러운 스테이션 F 폐쇄와 재택 근무에 대한 대응이 비교적 유연해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밋업과 오피스 아워(Office Hours)는 온라인으로 대체가 되었다. Zoom, Livestorm 등을 통해 진행되는 온라인 밋업은 프랑스의 느린 인터넷 속도와 이동제한령으로 인해 급증한 트래픽으로 인해 다소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을 찾았다.
세계적인 공유 스쿠터 기업 라임(Lime)의 창업자가 스테이션 F를 찾아와 밋업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상황과 미국 역시 출입국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오프라인 AMA(Ask Me Anything)은 온라인 AMA으로 대체 되었다. 스테이션 F에서는 처음하는 온라인 AMA이라 진행하면서 끊김과 어색함이 있었지만, 다들 기대 했던 밋업이었던 만큼 많은 질문이 이어지며 마무리 되었다.
5월 11일. 54일의 프랑스 이동제한령이 드디어 해제되었다. 그리고 2개월 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졌던 스테이션 F는 새로운 개념의 운영 방식인 ‘스테이션 F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발표했다.
스테이션 F가 직접 선발하는 파운더스 프로그램(Founders Program)과 30여 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기간이 3개월에서 2년까지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스테이션 F의 Gamification이 발표되면서, 이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총 4개의 그룹에 나누어 속하게 되었다. 물론 선발 과정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스테이션 F에 선발된 스타트업 파다완(Padawan), 사업화 가능성이 증명된 스타트업 센세이(Sensei), 스테이션 F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한 스타트업 프렌드(Friend), 그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포니콘(Ponycorn). 이렇게 총 4개의 그룹으로 진화하게 되는 게임화 과정을 가지게 되었다.
스테이션 F는 캠퍼스 내 약 1,000개의 스타트업을 이 4개의 단계로 분류를 하고, 각 단계에 따라 스테이션 F 활동, 입주 기간, VC 네트워크 활용, 대기업과의 연계 등에 있어서의 혜택을 차등화하여 제공하기로 했다.
파다완(Padawan)은 이제 막 선발되어 입주한 스타트업이 해당하는 단계이다. 1년간 입주할 수 있으며, 스테이션 F 물리적 시설 및 네트워크 활용에 제한이 있다. 센세이(Sensei)는 제품 개발, 사업 추진 등의 성과를 기준으로 성장을 보이는 기업에게 주어지는 단계이다. 프렌드(Friend) 분류는 앰배서더 활동을 통해 스테이션 F 커뮤니티의 활성화에 기여한 스타트업에게 주어진다.
최종 단계인 포니콘이 되기 위해서는 스테이션 F에서 매년 선정하는 유망 스타트업 TOP 30 또는 Future 40에 선정되어야 한다. 포니콘 레벨을 달성하면 스테이션 F에 기간 제한 없이 입주해 있을 수 있으며, 물리적 시설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지원 등을 제한 없이 받거나, 우선권이 주어진다. 특히, 100여 개의 펀드와 비즈니스 엔젤과의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측면이 크다.
위시어폰도 2019년 11월 스테이션 F의 Future 40에 선정되며, Gamification 이후 포니콘(Ponycorn) 레벨을 달성하게 되었다.
새로운 정책 발표 후, 스테이션 F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HAL의 화면도 새롭게 리뉴얼 되었다. 각 스타트업은 HAL에 로그인을 하면 마치 게임처럼 레벨을 확인할 수 있고, 프로필 화면에도 재미 요소가 더해졌다.
프랑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을 점진적으로 해제했고, 스테이션 F가 재오픈을 한지도 한 달이 되었다. 스테이션 F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회의실 이용 방법, 외부 방문객 초대 등에 있어서도 단계적인 기준 완화가 진행되고 있다.
스테이션 F 재오픈으로 오프라인 캠퍼스가 열렸지만, 여젼히 온라인 캠퍼스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잠시 한국에 귀국한 동안에도 큰 불편없이 파리에서 진행하던 비즈니스 활동들을 계속하고 있다.
스테이션 F 파운더스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인 길드 미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기업과의 미팅은 Zoom으로 진행하고 있고, 네트워킹 파티 일정이 연기되어 아직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못한 다른 포니콘(Ponycorn) 스타트업들과도 슬랙(Slack) 채널에서 alumni community 를 형성하여 도움과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겪었던 혼란이 스테이션 F가 새로운 방식의 스타트업 캠퍼스로 진화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계속 발전하게 될지 기대 된다.
위시어폰(Wishupon)은 여러 쇼핑몰에서 사고 싶은 상품을 한 곳에 담고, 가격이 내려가면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위시리스트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미국, 영국, 한국 소비자가 사고 싶어하는 위시리스트 데이터를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