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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 해찬 Jul 27. 2024

캐나다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하다 3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다.


보이스 피싱을 당하고 나서 체크카드에 대한 배상 150만 원이 안된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 신용카드 50만 원에 대한 배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한 동안 은행에서 연락이 안 왔다.


은행 사기 관련 부서에 전화했더니 은행 지점에 가서 해결하라고 한다. 은행 지점에 갔더니 신용카드 부서전화를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배상이 안되니 Complaint Department 부서에 글을 남기라고 한다. Complaint Department 부서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글을 남기니 연락이 왔다. Security 부서에서 연락이 올 건데 배상이 안될 수도 있다고 연락이 왔다. 왜냐하면 네가 코드를 셰어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기꾼들은 캐나다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해서 사기를 친다. 나에게 친절했던 은행은 이번 일로 인해서 나에게 등을 돌렸다. 보이스피싱 배상을 처리하면서 캐나다 행정 처리가 얼마나 느리고, 책임감이 없는지 알게 되었다. 사기 부서는 은행 지점에 전화하라고 하고, 은행지점은 고객 불만 부서에 전화하라고 하고, 불만 부서는 보안 부서에 전화하라고 한다.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한다. 모든 일들을 다른 부서로 떠넘기면서 나는 숨죽여 울었다.


200만 원을 돌려받는 과정보다 투잡, 쓰리잡을 뛰면서 돈을 버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상 과정을 처리하면서 이메일은 15통 이상, 전화만 15통 이상 했던 것 같다. 평생 가야 할 은행을 두 달 동안 얼마나 빈번하게 갔는지 모른다.


이 은행 로고만 보면 이제 무서워서 다른 두 은행 계좌를 열었다. 다른 은행 직원이 "You have to keep bothering."이라고 조언을 주었다. 본인도 은행원이면서 계속 괴롭히란다. 웃음이 나왔다.


Investigation Department(조사 부서)에서 지난주에 전화가 왔다. 나는 이제 너무 지쳐서 배상 관련에서 다 포기하고, 계좌를 삭제할 예정이었다.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막말을 했다.


"너희 은행원들은 직업윤리가 있는지 궁금해. 너희들의 작은 행동 때문에 나는 보이스피싱을 당했어. 나는 더 이상 너희들과 소통하는 것을 포기할 거야. 나는 구글 리뷰에 내가 경험한 사건을 공유할 거고, 한국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려서 내가 당한 사건을 한국인에게 알려서 나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할 거야."


나는 더 이상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어떤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인생은 개인플레이라는 것을 이번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느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지는 죄악이었다. 일명 보이스피싱 사기를 당하면서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기를 다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사기, 해킹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 수요일에 데빗 카드와 신용 카드 모든 배상을 받았다. 지인들이 캐나다 좋은지 물어보는데 한국도 좋은 나라였어라고 말해준다. 모든 은행에서 배상받기 힘들 거라고 조언했다. 피해액이 200만 원이라는 것에 감사하자고 생각했다. 나는 이번에 배상을 받으면서 은행을 이겼다. 너무 힘든 시간이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지난주 금요일에 배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나는 그날 해고가 되었다.


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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