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복귀
약 5년여의 긴 휴식.
갑자기 마음이 바뀌는 것은 그렇게 복잡하거나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간혹 삶이 지루하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 작은 목표라도 있으면 그것이 나의 보폭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녹슬어버린 열정에 기름칠을 하듯이 나는 다시 키보드를 타이핑하며 5년 사이에 찬란하게 발전한 기술의 진보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정책으로 ChatGPT가 차단되어 관심이 식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기술은 시간이 흐르며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ChatGPT의 로드맵 중에 플러그인 기능 탑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능은 이미 유료 사용자들에게 추가되어 사용 중입니다. 이는 큰 기술적 확장입니다. 문과와 이과 간 용어의 차별적 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좁히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ChatGPT의 플러그인 기능에 대해 설명해 볼까 합니다.
플러그인 (PlugIn) 이란?
플러그인 이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가끔씩 플러그인이라는 기능을 만나게 됩니다. 컴퓨터를 좀 한다는 사람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이 용어는 한 마디로 추가 기능을 의미합니다. 한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다음이나 네이버와 같은 사이트를 접속할 때, 크롬 같은 웹 브라우저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웹 브라우저는 웹 프로그램 언어로 만들어진 사이트를 인터넷 환경에서 전 세계 고객들에게 동일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가끔 웹 브라우저를 통해 단순 사이트 접속보다 확장된 기능을 사용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 사이트에 접속 시 나의 접속 국가를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로 바꾸고 싶다던지, 같은 URL 주소를 입력해도 관리자 수준의 정보를 보고 싶다던지, 영어 사이트에 접속 시 내가 드래그한 부분만 번역이 되고 싶다던지 등. 이렇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에서 추가적인 기능을 더해주는 것을 플러그인이라고 하며, 크롬처럼 플러그인 대신 확장 프로그램이라는 보다 직관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많은 비유로 플러그인을 설명하기 위해 퍼즐 조각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퍼즐 조각은 연결되면서 기능을 확장하는 느낌은 있지만, 각 퍼즐 간 동일한 레벨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비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어린 시절 로봇 만화 즐겨 보셨나요? 전 거의 모든 만화를 다 챙겨봤습니다. (그랑죠, 가오가이거, 에반게리온, 에스카플로네 등등..^^;) 만화 속 주인공은 늘 간지 나는 로봇을 사용하여 악당과 싸우며 승리를 쟁취합니다. 하지만 매번 같은 내용으로 지겨울 때쯤 되면 갑자기 악당 중 중간 보스급이 나오며 더 이상 기존의 로봇은 전투에서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때 늘 전설의 무기나, 추가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기존 로봇에 합체하게 되고 다시 승리를 쟁취하게 됩니다. 여기서 플러그인의 중요한 기능이 나오는 데, 바로 기존의 능력에서 추가되는 기능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퍼즐 비유보다 이 로봇의 비유가 플러그인에 더 맞는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즉, 정확한 의미의 플러그인은 뜻은 본체가 없이 스스로 동작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본체에 추가되는 기능을 의미합니다.
ChatGPT 플러그인 (PlugIn) 이란?
위 예를 바탕으로 ChatGPT 플러그인을 정의하자면, 기존의 ChatGPT에 추가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hatGPT가 가진 고유 능력은 남아 있으면서, 추가로 확장 프로그램들이 설치가 되는 것이죠. 즉 ChatGPT가 가진 대화에 대한 분석 및 논리적인 답변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으면서, 이에 카드 결제, 이미지 인식, 영상 검색 등의 추가 기능을 탑재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에 개발/적용하고 싶은 엄청난 기능이지만, 이는 반드시 몇 가지 고려사항이 필요합니다.
이 역시 로봇 만화로 이야기해 볼까요.
1) 이 로봇에 합체하기 위해서는 허락이 필요합니다.
이런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주인공 로봇에 누구나 합체가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 아마 당장 악당들부터 본인들의 능력을 넣고 싶어 할 것입니다. 세상을 파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이죠. 만화를 보면 너무나 당연했던 이러한 변신/합체 기능들은 사실 반드시 같은 얼라이언스 간에 이루어져야만 하는 기능입니다. 마찬가지로 ChatGPT 또한 플러그인이 고객들의 정보 유출이나 나쁜 기능에 사용될 것을 우려하여 현재 본인들의 심사를 통과한 소수에게만 플러그인을 활용하여 기능 개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 저도 계속 심사 신청하며 문을 두드리고 있는 중인데, 과연 언제쯤 허가를 받게 될지..?)
2) 합체를 위해서는 로봇 기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만화에서는 “변신! (또는 도막사라무...)”이라는 구호만으로 로봇이 합체합니다. 학습에 적용하면 "명령 한 번으로 플러그인이 설치됩니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로봇의 변신 또한 우리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었지만, 사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보자면 불가능한 일이며 반드시 기존 기능과의 호환을 위한 작업이 필요합니다. 호환이 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변신을 외쳐도 합체를 할 수 없습니다. 확장을 하고 싶어도 기존 기능과의 충돌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되는 것이죠. (동심파괴 무엇.. ㅠㅠ)
이러한 플러그인 호환성 문제의 안 좋은 예로 , 위챗을 들 수 있습니다. 위챗은 중국에서 카카오톡처럼 SNS 역할도 하면서 모든 결제도 통합되어 있는 중국인에게 필수로 생각되는 앱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대부분의 결제가 위챗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중국 시장 수요 확보를 위해서 많은 앱들이 위챗 플러그인 형태로 쇼핑몰 형식의 미니앱을 개발하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검토했던 당시(2019년) 해당 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위챗 설명서가 한국어/영어가 지원되지 않고 오직 중국어로만 지원되었습니다. 따라서 만들고 싶어도 중국 업체를 거치지 않고서는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중국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만 했으니.. 사실문제는 위챗이 아닌 중국어를 못하는 저였을 수도..^^!!)
ChatGPT 또한 허가가 된 사용자를 대상으로 ChatGPT 플러그인을 개발할 수 있는 사용자 권한과 설명서를 제공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나의 기술과 통합을 거쳐 ChatGPT 플러그인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플러그인 개발을 위해서는 1) 해당 기업의 허가와 2) 개발 설명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ChatGPT가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모기업인 openAI는 이러한 로드맵을 발표하였고 현재는 웹 버전의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는 ChatGPT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과연 ChatGPT의 플러그인은 어떤 기능을 우리에게 제공해 줄까요? 그리고 우리 회사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다음 시간에는 무려!! 한 달에 2만 원 정도를 내야 사용할 수 있는 Chatgpt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예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회사에서 ChatGPT 접속을 위한 계정과 네트워크 권한을 모두 막아놓아 테스트에 불편함이 좀 있지만, ChatGPT를 사용하다 보면 보안적인 측면도 이해되는 부분도 있어 가끔씩 시간 날 때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마 아래와 같이 총 3편으로 말씀드릴 것 같은데, (결국 2편이 되었습니다. 쿨럭;)
1편. Chat GPT Plug-In (1) - 소개
2편. Chat GPT Plug-In (2) - 체험
(플러그인 개발은 OpenAI의 허가문제로 당장은 기약 없습니다.. ^^ 하지만 곧 좋은 소식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