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페어를 다녀오며 -
어제, 서촌에서 열린 책보부상에 다녀왔습니다.
북페어가 열리는 곳에 도착하니 사방이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입구가 출입문 없이 확 뚫려 있었고. 그 위로 검게 쓰인 bear cafe가 보였습니다. 2년 전 첫 번째 책보부상에 열린 서촌 #베어카페 에서 다시 한번 북페어가 열린 것인데요.
올해 4월 책보부상은 독자로 방문한 행사였지만 이번에는 직접 독자분들께 저의 책을 소개하는 #셀러 로 참여했습니다. 책을 출간해 보겠다며 호기롭게 도전한 일이 그저 독립출판에 입고만 하다 말 줄 알았던 저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활동하게 할 줄 몰랐어요. 동시에 이번 행사도 아내와 함께 하면서 <가장말고 베프가 되기로 했다>에서 나온 아내의 뜨개 제품도 찾아주신 분들께 소개하는 귀한 시간을 보내다 왔습니다.
이번 북페어 행사에서 많은 분들께서 제 아내의 뜨개 제품을 좋아해 주셨습니다. 디자인과 색이 정말 이쁘다며 칭찬을 해주신 분들 한 분 한 분 제가 모두 기억하는데 지난달 춘천에서 열린 커넥티드 스몰마켓에서 처음으로 제 아내의 뜨개 제품을 구매하신 분께서 다시 방문해 주셨어요. 게다가 다시 찾아주셔서 인사 건네주신 것도 감사한데 그때 구매한 뜨개 제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며, 주위에서 하도 어디서 샀는지 물어봐서 판매처가 있는지 문의하러 오셨다는 것에 저희가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제 아내가 얼마나 신나했는지 모르실 거세요. 사실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할 거 없이 항상 손에서 뜨개를 놓지 않아 저러다 몸이 축날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기뻐하는 아내를 보니 저도 정말 기쁘고 아내가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귀한 만남도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인사 나눴지만, 특히 제가 3년 전 독립출판물 <언젠가 머물렀고 어느 틈에 놓쳐버린>의 글에 반해 제 메모장에 필사를 하고, 생전 처음으로 소규모 출간기념회를 신청해 참여한 적이 있는 #가랑비메이커 님을 다시 만나봬서 무척이나 반가웠어요. 처음 뵙던 날에 가랑비가 내려서 신기했던 기억이 지금도 가끔 떠오르곤 해요. 독자로 인사드렸던 제가 이제는 같은 독립출판 작가로, 그리고 북페어 셀러로 인사드려서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오랜만이라 어색하셨을 텐데 반갑게 인사해 주시고, 저의 책을 직접 구매하러 제 부스에 방문에 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어요. 앞으로도 작가님의 글을 계속 읽을 수 있길 바라는 팬으로서 항상 응원 드립니다!
이번 책보부상 가을 북페스티벌은 저희 부부에게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만나 뵌 독자분들, 함께 귀한 시간 보낸 셀러 분들, 이 모든 경험을 만들어 주신 책보부상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