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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Apr 04. 2024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시선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의 작품들 


어릴 적 우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존중받아야한다”고배웁니다. 모두가 공평하며 존중받는 세상.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세상은 원래 불평등합니다.” 노력과 상관없이 부유한 사람도 있고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를 가진 이도 있습니다. 

이런 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왜 나는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것일까” 하며 탓하고 때로는 자신을 포기하기도합니다. 그런데 불평등한 사회를 탓하기 전에 우리는 정말 평등하게 사람을 대하고 있을까요?

소시민인 저에게는 사실 많은 편견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평등하게 선입견없이 보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쩌면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고 사람의 선입견은 인간본성이 아닐까? 하는생각도 해봅니다.

오늘 소개할 이는 스페인의 대표 화가 벨라스케스입니다.


계급이 사라진 현대에도 보이지 않는 차별은 분명있습니다. 계급이 있던 중세시대, 차별이 당연한 곳에서 그는 인간을 편견없이 객관적으로 봅니다.

당시의 스페인은 왕과 교황의 권력이 절정인 시대였습니다. 이 시대의 스페인은 페루와 멕시코를 식민지로 만들었으며  문화가 꽃 피우기 시작한 것도 이 때 입니다. 


그 중심에 벨라스케스와 펠리페4세가 있습니다. 펠리페 4세는 정치적으로 그리 유능한 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술을 보는 안목이 뛰어났습니다. 그는 벨라스케스를 화가 이상으로 대합니다. 동지이자 친구로 그를 신뢰했습니다.


왕의 신임을 받은 화가는 30년을 궁중에서 일하게 됩니다.   당시 화가들은 왕과 교황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권위자들의 모습을 위엄있고 당당하게 그렸습니다. 마치 결점이 하나도 없는 신과 같은 존재로 묘사했습니다.  


그러나 왕과 교황을 신처럼 그려야 할 이 궁중화가는 아주 객관적인 시선으로 권력자들을 묘사합니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 한 장이 있습니다. 

바로 <난쟁이와 함께 있는 발타자르 카를로스왕자>입니다.



위쪽에 있는 황금 빛의 머리를 가진 아이가 왕자이고 아래 쪽에 있는 아이는 난쟁이입니다. 당시 스페인에서 난쟁이는 사람이 아닌 신기한 장난감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들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왕족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 수요가 어찌나 컸는지 멀쩡한 아이를 납치해 장애를 만들어 왕족들에게 납품하는 단체가 있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존재들은 왕족의 고귀한 혈통을 더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그림 속에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림 속 난쟁이는 왕자와 같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왕족을 높이기 위한 장난감이  아닌 그냥 그 순간의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화가의 편견없는 시선은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왼쪽그림은 젊은 시절의 <펠리페 4세>오른쪽 그림은 궁중에서 살던 난쟁이 <세바스찬 데 모라>의 초상입니다.

왼쪽이 젊은 시절의 스페인 왕 펠리페 4세 / 오른쪽이 난쟁이 세바스찬 데 모라의 초상 

 한 사람은 왕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스페인 궁정의 신비한 노리개였습니다. 그러나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는 그 누구도 우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난쟁이의 표정이 왕보다 더 위엄있어보입니다.

불평등이 당연한 시대, 그는 누구보다 사람을 존중합니다. 


그림 <후안 데 파레하의 초상>과 <세비아의 물장수>입니다.

벨라스케스의 노예였던 후안데 파레하의 초상 
세비아의 물장수

후안 데파하는 벨라스케스의 노예고 물장수는 당시 천대 받던 직업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벨라스케스의 그림에서는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았습니다. 

<세비아의 물장수>에서는 손님보다 물장수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후안데파하 후안의 초상>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화가는 노예 후안데파하를 해방시키고 제자로 받아주었다합니다.

노예제가 폐지되기 훨씬 전 누군가는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변두리의 사람들을 그렸던 예술가의 진짜 걸작은 사실 따로 있습니다.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초상>과 지금까지도  수수께끼처럼 많은 스토리를 가진

명작 <시녀들>입니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평등한 시선으로 담은 벨라스케스의 명화! 

다음 편에서 더 자세하게 보겠습니다.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 2탄 _ 교황 인노첸시오 10세의 초상 >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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