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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링 Aug 26. 2020

0. 나는 주식을 Youtube로 배운다

매튜의 죽음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TV를 통해 시청을 했을 만화인 '빨간머리 앤'에서 가장 드라마틱 한 장면이라면 아마도 매튜의 죽음이 아닐까 한다. 매튜는 고아였던 앤이 그린게이블스에 정착 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사실상 가족이 된 이후에도 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성장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매튜는 주인공 앤이 고등학교 격인 퀸학원을 졸업하고 대학 진학을 앞 둔 무렵에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건강하던 매튜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은 돈 때문이었다. 매튜는 전 재산을 맡겨두었던 은행이 파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심장마비로 죽음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매튜의 죽음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실 매튜 본인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매튜는 분산투자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몰랐던 것이다. 매튜는 평생 땀흘려서 벌어들인 자산을 모두 한 은행에 예치했다. 적어도 자산을 두 개의 은행에 분산 예치했다면 죽음에 이를 정도의 충격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5개 정도의 은행에 분산 예치했다면 그 중 하나가 도산했다고 해도 그리 큰 충격은 받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매튜는 금융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던 금융문맹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도 몇 년 전까지는 금융문맹이었다. 한국사람 답게 사실상 자산이라고는 부동산 외에는 알지 못 했다. 죽으나 사나 아파트는 깔고 앉아 있으면 최소한 길바닥으로 쫓겨 날 일은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살았다. 금융자산이라고는 통장에 넣어두는 현금으로 적금이나 좀 부으면 되는 걸로 알았고, 주식은 멀리 할 수록 좋은 아주 위험한 것, 그러니까 사실상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은행과 부동산 밖에 모르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면 나는 매튜를 어리석다고 말할 자격이 없을 것이다.


그러던 내가 금융문맹에 탈피하게 된 것은 Youtube를 통해 알게 된 수 많은 선생님들 덕이다. 나는 Youtube를 통해 그들이 기꺼히 전해주는 지식을 빨아들였고, 이 혼란한 시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 수 많은 주식의 대가들이 내놓은 책이 서점에 그득하고, 증권회사 등에서 주식 강좌를 개최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Youtube가 주식과 투자를 배울 수 있는 최적의 매체였다. 출퇴근시에 지하철에서,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어디론가 이동 할 때 운전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주식에 대한, 투자에 대한 책을 아예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책은 일단 들고다니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그리고 Youtube에서는 쌍방향 소통도 가능했다. 라이브 방송에서는 채팅창을 통해 출현한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Youtube는 반응이 빠르다. 가령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을 때, 여러 Youtube 채널에서는 그날 바로 중국 전문가를 초빙하여 미중 갈등에 관한 대담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모바일을 통해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고,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며, 그리고 특정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Youtube는 나에게 정말 훌륭한 매체가 아닐 수 없었다.


Youtube에서 주식으로 검색을 하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올린 영상이 검색된다. 매일매일의 시장을 분석하여 소위 초단타를 치는 법을 알려주는 영상, 오늘 혹은 내일 주식시장이 열리면 매수를 혹은 매도를 해야 하는 종목을 알려주는 영상, 자신이 하고 있는 선물투자를 스포츠처럼 생중계를 하는 영상, 작금의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분석하면서 투자의 인사이트를 알려주는 영상, 성공한 주식투자자나 유명한 애널리스트들을 불러다 그들이 가진 정보를 전해주는 영상까지 Youtube 시대 답게 Youtube를 통해 주식투자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다 무료다.


누구나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이 영상들 중에서 찾으면 된다. 단타를 하고 싶다면 단타 관련 영상을, 선물을 하고 싶다면 선물 관련 영상, 코스닥이 하고 싶다면 코스닥 종목을 설명해주는 영상을 찾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주식을 정말 제대로 하고 싶다면, 투기나 도박이 아닌 투자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일단 처음 시작은 존 리의 영상이어야 한다. 존 리의 영상을 마르고 닳도록 시청하며 그의 주식에 대한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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