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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링 Sep 05. 2020

7. 채상욱TV: 곧 대단해질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skCm9mze2zA


채상욱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좀 유명한 사람이다. 하나금융투자의 건설업 분야 탑 애널리스트로 지난 수년 간 한국의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설득력이 있는 분석을 제공했고, 그로 인해 나름의 명성을 얻었다. 즉, 아파트 가격의 움직임에 대한 전망이 매우 정확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10년 간 부동산 산업에 대한 책도 여러 권 썼고, 모두 꽤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최근에 잘 다니던 하나금융투자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 9월 2일에는 '주식부자프로젝트'라는 책을 내고, 부동산 정보에 대해서 썰을 풀던 자신의 Youtube 채널에 '주식부자 프로젝트'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하였다.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던 사람이고, 그걸로 유명해진 사람이 왜 갑자기 주식에 대한 책을 내고 방송을 하는 걸까? 채상욱은 그에 대해 '나는 원래 건설업의 애널리스트로 일하던 사람이고, 때문에 근본은 주식, 즉 기업 분석이 원래 하던 일이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자신도 10여 년 전에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실패를 겪어서 어려웠고, 그래서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그런 자신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일을 시작한다고 말한다.


사실 채상욱은 시중에 그리고 유튜브에 널린 소위 부동산 전문가들과는 결이 좀 다르다. 그런 부동산 전문가들은 결론적으로 아파트로 돈을 불리는 방법은 옳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제도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는 식으로 가르친다. 그러나 채상욱은 애초부터 좀 접근법이 달랐다. 그는 계속해서 1가구 1 주택은 주거안정성을 위해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적절하게 규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임대업자들에게 격렬한 반발을 불러왔던 최근의 2+2 임대차 보호법에 대해서도 그는 임차인들의 주거안정성이 길게 보장될수록 긍정적인 것이라며 옹호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건설산업의 애널리스트로 건설사의 수익을 결정하는 대상으로 부동산을 접근하고 분석한 것이지, 재테크나 투기의 대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그는 여러 방송에서 여러 차례 현재 재테크의 중심이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고, 이는 거대한 흐름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부동산을 거래 가능한 주식으로 전환하는 리츠 상품에 대한 책도 출간하였다. 결국 이런 말들을 종합해보면 그는 부동산으로 유명해졌지만 그의 중심은 언제나 주식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부동산으로 유명해진 채상욱이란 사람이 사실은 주식시장에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제 그가 이제 막 만든 채널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용한가이다.


주식투자프로젝트라는 카테고리에 여러 영상을 올렸지만, 메인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건 두 개라고 할 수 있다. '게임업종 어떻게 투자하나?'와 '삼성전자, 사야 합니까?'가 그 두 영상이다. 물론 게임업종이나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다른 유투버들도 분석 영상을 많이 올리고 있다. 그럼 대체 채상욱의 영상은 그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영상은 보통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비제도권 그러니까 개미투자자들이 자신이 나름대로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하는 영상이다. 둘째는 제도권 내의 애널리스트들이 자신이 발행한 특정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토대로 기업을 분석하는 영상이다. 결론적으로 후자가 훨씬 정보 가치가 높은데, 단지 후자의 보고서는 그리 자주 발간되지 않는 편이고, 발행자가 직접 그 보고서를 소개하는 영상은 더 드물다. 그래서 보통은 전자의 영상을 참고하다가, 중요한 보고서나 영상이 나오면 좀 더 비중을 두고 참고하는 편이다.


채상욱은 후자를 좀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에 대해서 분기마다 많은 투자회사에서 다양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채상욱은 그 많은 보고서 중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그 보고서를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방법이나 로직을 통해서 구성을 하는지 설명을 한다. 가령 일단 애널리스트들이 특정 기업의 적정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실제 보고서를 통해 그 보고서에서는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설명을 하는 식이다.


제도권 내 애널리스트들은 보통 다른 회사나 다른 사람의 보고서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편이고, 제도권 밖에서 분석하는 사람들은 보통 제도권 내 보고서를 언급하는 일이 드물다. 그런 면에서 채상욱은 경쟁력이 있다. 더구나 그가 바로 최근까지 그 업계에서 활동했기에, 업계에서 소위 알아주는 애널리스트가 누구인지 잘 알고,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있기에 그가 설명하는 보고서는 더 가치가 있다.


끝으로 그의 영상은 기본적으로 초보 주식 투자자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래서 그의 영상은 기업분석뿐만 아니라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따라야 할 방법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담고 있다.  그래서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더 가치가 있는 채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시작 한지 얼마 안 된 채널이지만 곧 크게 될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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