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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세 Nov 25. 2024

일과 인생

1. 인간은 잘 살기를 바라며, 그저 생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살기 위해서 일한다. 그것이 ‘살기 위해 일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다. 생존을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살기를 원한다. 그러고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아가 어떻게 하면 사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 일한다는 것은 사는 기쁨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해야 할 문제는 끝도 없다.



2. 취직한 지 얼마 안 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입사해서 처음으로 밭은 방문 영업에서 실패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좌절이었다. 상사도 그가 처음부터 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만, 그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깊은 상처가 되었다.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타격이 컸다. 하지만 그가 퇴직을 결심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3. 선배나 상사들이 조금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일하는 것의 본래 목적을 생각하면 그의 결단이 옳았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들어간 회사는 세간에서 일류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면 서른 살 쯤에는 내 집을 마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흔 살 쯤에는 장례를 치를 수도 있었다.



4. 실연당한 사람도 실연당한 시점에서는 깊은 상처를 받아 두 번 다시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금세 다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일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언제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이 일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새로운 길은 열리지 않는다.



5. 어떤 일을 하느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일에서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당신은 지금 하는 일에 공헌감을 느끼고 있는가?



6. 일이 전부라고 믿고, 일하는 데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면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일이 아닌 다른 데서도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은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상처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 전부터, 일하는 데서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삶을 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7. 상사는 지식과 경험, 책임을 지는 범위만 다를 뿐 대등한 인간이라는 것을 부하직원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당연한 상식을 굳이 설명해야 하는 이유는 상사가 부하직원보다 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직책의 차이가 인간관계의 상하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 점을 상사가 이해하고 그것을 부하직원에게 설명해야 한다.



8. 직장에서 날마다 많은 사람과 만난다. 설령 몇 년 동안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은 전날 만난 사람과 같지 않다. 나 또한 어제의 내가 아니다.


“오늘 처음 이 사람과 만나는 것이다”라고 하면 많이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과거에 그 사람과 있었던 갈등도 문제 삼을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니고, 내일 또한 오늘의 연장이 아니다.


9.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감은 사실 인간관계에서 얻을 수 있다. 인간은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이것은 혼자 살아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행복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결혼하기로 결심하는 것은 이 사람과 함께라면 분명 행복해질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면, 어떻게든 거기에 들어갈 용기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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