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고가 난 날은 겸손을 배우기 딱 좋은 날이다.
내가 무엇을 누리든 그것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다.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 또 한 번 주여 졌다.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가, 변화하는 것이 중요한가. 나를 통해 묻는 사건이 일어난 것만 같다.
2. 김용균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자 김용균의 동료들에게 물었다. “말해줘.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이상한 질문이다. 김용균의 어머니는 이 이상한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갔고 죽음을 막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고 일하다 죽는 사람들이 없는 세상을 원했고 그 세상을 만들려고 했다.
김용균 사후 만들어진 ‘중대재해처벌법’은 사랑으로도, 하늘까지 들릴듯한 통곡으로도 결코 자식을 되살려놓을 수 없었던 어머니의 고통과 비탄이 녹아들어 간 이름이다.
3. ‘OO’를 사랑하게 된 그 시간에 감사드린다.
이문장에 내 인생 전체가 담겼으면 좋겠다.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시간과 삶이 준 가장 큰 선물이고 삶의 의미는 자신으로부터 나오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므로, 그리고 삶은 결국은 내가 무엇을 사랑하는지 말할 줄 알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므로
4. 우리가 태어날 확률이 대체 얼마일까?
우리가 존재할 확률은 ’ 2백만 명이 모여 각자 면이 1조 개 인 주사위를 던져 모두가 똑같은 면이 나올 확률‘과 똑같다. “ 우리가 이렇게 태어난 존재라고? 우리가 태어난 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우리는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
바로 ’ 삶!‘이걸 가지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번잡스러운 선물, ’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