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세 Dec 05. 2024

내 일로 건너가는 법

1. 회사와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회사도 나도 서로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평생직장은 없으니 어떤 식으로든 일하는 나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나를 키우는 일을 통해.


그러니까 지금 하는 일을 통해 무럭무럭 나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나 자신을 키우는 일도 병행하는 것이다. 누가? 바로 내가. 똑같이 회사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내더라도 더 잘 자라는 방법은 분명히 있으니까.



2. 최고의 팀을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당신은 이곳에서 안전하다’라는 소속 신호다. 놀랍게도 구성원들의 역량과 자질이 아니라 ‘안전하다는 감각’이 최고의 팀을 만드는 열쇠라니.



3.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결론이다.


언제 팀장이 나를 공격할지 몰라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곳에서라면 팀원들이 모두 나와 경쟁하기 바쁜 곳에서라면, 작은 실수가 순식간에 큰 타격으로 돌아오는 곳에서라면, 마음껏 일할 수 없다.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뭔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지나갈지라도 ‘괜히 말했다가 안 좋은 소리 들으면 어떡해’라는 생각이 가로막을 것이다.



4. 도대체 ‘안전하다는 감각’은 무엇일까?


그것은 적어도 이 팀에서는 내가 안전하다는 확신이다. 어떤 의견을 내도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어떤 어려움을 토로해도 같이 해결해 줄 사람이 있다는 확신. 그게 꼭 팀장일 필요는 없다. 옆자리 선배가 될 수도, 앞자리 후배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이 당신의 의견을 반대하더라도 상처를 입을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당신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의 결과물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의견이기 때문이다.



5. 팀장으로서 내가 내린 결정이 틀린 결정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무엇보다 앞선다. 결정을 조금만 더 미루면 더 좋은 결정이 가능할까?라는 도피의 감정도 찾아온다. 그 모든 감정들이 매일, 매 순간 나를 찾아온다. 그때마다 한 문장을 떠올린다.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을 옳게 만든다. ‘



6. “요즘 애들은 다 그래.”


물론 이렇게 MZ세대들을 퉁쳐서 생각해 버리면 간편하다. 하지만 저런 말로 얻을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요즘애들과 당신 사이에 더 굳건한 장벽이 생기긴 한다. 당신이 옛날 사람이라는 인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고, 요즘 애들이 다 그렇고, 그들 때문에 바뀐 세상이 영 못마땅하다고? 책임을 돌리지 말라.



7. 그냥 시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시대는 언제나 바뀌어 왔고, 그때마다 요구하는 가치도 바뀌어왔다. 요즘은 불합리 대신 합리, 답답함 대신 효율이 주된 가치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처럼 합리적으로 내비게이션처럼 효율적으로 거기에 자신이 적응하지 못하는 걸 왜 젊은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가.



8. 회사 안에서는 의미가 있었던 나의 능력들이 회사 밖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실은 관리자의 능력이라는 것이 그렇다. 관리할 사람이 없으면, 관리할 일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제는 자신을 관리해야 하는데, 특별한 취미도 없고 뭘 해보자니 막막하다. 무엇보다 나 자신과 도무지 친해지지 않는다.



9. 대부분의 성공담에는 물론 노력도 필요하지만 실은 우연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성공담은 어디까지나 남들의 성공담일 경우가 많다. 들을 때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정작 내 자리로 돌아오면 다시 한숨이 나온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막막하다.



10. 성공의 우연이 나를 찾아오길 기다리며 가만히 있었다가는 손에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는다는 것. 움직이는 만큼 시도한 만큼 어쩌면 실패한 만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질 것이다. 최대한 가볍게 시작해 보자. 미래의 나를 위한 여러 모험을. 장담컨대 그 모험을 가장 즐거워할 사람은 현재의 내가 될 것이다.



11. 이미 인생은 일로 가득 차 있고 인생의 빈 부분을 의미로 채우는 건 스스로 할 일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