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회원 작가님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 익명 유저 서베이
기획일기) 비대면 글쓰기모임 '씨리얼노트' 유저서베이
- 02. 회원 작가님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자 / 익명 유저 서베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비대면 글쓰기모임 '씨리얼노트'의 개편을 마음먹고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 1편에서는 씨리얼노트의 현황에 대해 분석해보았다.
https://brunch.co.kr/@yunakiim/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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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 point, gain point와 함께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글을 써내고 있는 회원 작가님들에게 간단한 익명 유저 서베이를 부탁드렸다. 형태는 구글서베이로 만들어서 단톡방에 공유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곧 있을 오프라인 모임 때 좀 더 디테일한 이야기를 뽑아내 보려고 한다.
유저 서베이는 총 10개의 질문으로 이루어졌고, 평소 운영하면서 구성 회원 작가님들에게 솔직하게 듣고 싶었던 내용을 질문으로 만들었다. 익명으로 진행되었고, 응답지에 답변 순서가 제출 시간과는 별개로 랜덤으로 섞이는 구글의 큰 그림(?) 덕분에 진짜로 나는 누가 어떤 답변을 주었는지 예상이 전혀 안 되는 100% 리얼 익명 서베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래에 10개의 질문 내용 - 질문 의도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 인사이트 순으로 정리해보았다.
Q1. 씨리얼노트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본인의 글쓰기 활동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세요?
- 질문 의도: 회원 작가님들의 '글쓰기'라는 행위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 부정 중 어느 경향에 모여있는지 알고 싶었다. 부정적인 쪽에 편향되었을수록 슬럼프나 매너리즘에 빠져있기도 쉬워 지친 마음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기도 했다. 숫자 스케일로 선택할 수 있는 질문 형태였으며, 매우 불만족(1)-불만족(2)-만족(3)-매우 만족(4) 4단계로 나누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5단계가 아닌 짝수 4단계로 설정한 것은 최대한 보통의 중립상태를 선택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다른 질문에서도 같은 이유로 4단계로 스케일을 나누었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만족(56%) > 불만족(33%) > 매우 불만족(11%) > 매우 만족(0%)
설문 결과, 매우 만족을 선택한 회원은 아무도 없었지만(0%) 만족이 과반수 이상(56%)을 차지했다.
- 인사이트: 아무래도 겸손이라는 한국인의 미덕을 신경 쓴 결과 매우 만족은 차마 선택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건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아 아직은 씨리얼노트 글쓰기 활동이 버겁거나 하기 싫은 '숙제' 등으로 여겨지지는 않고 있다고 여겨진다. 반면에 자신의 글쓰기 활동이 매우 불만족으로 여겨질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어떤 회원 작가님은 개인 사정으로 한 쿼터를 거의 모두 결석했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또 다른 회원 작가님은 꼭 제출하겠다고 단톡방에 선언하였으나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아무래도 시간 안에 제출하지 못한 횟수가 누적될수록 스스로 자책을 하면서 따라오는 불만족감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작지만 잦은 성취로 지친 마음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장치를 심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2. 씨리얼노트 글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 질문 의도: 첫 시작은 운영하고 있는 내가 지인들을 반 강제로 권유하여 꼬셨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된 답변은 권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은 꼭 시작 부분에 넣어야만 했다. 그 이유는 지인 이외에 합류를 원하여 들어온 회원님들의 동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많은 글쓰기 모임들 중 왜 우리의 모임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변까지 얻을 수 있다면 gain point를 바로 파악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답변은 간편 서술 형태로 만들었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꾸준히 글 쓰는 습관 기르기(45%) > 권유 및 추천(33%) > 나의 경험과 생각, 감정의 정리 및 확장(22%)
서술형 답변이다 보니 각자의 표현은 조금씩 달랐으나 비슷한 내용으로 묶어볼 수 있었다. 스스로 꾸준히 글 쓰는 습관을 기르고 싶어서 씨리얼노트에 합류하게 되었다는 답변이 제일 많았다. 나의 생각과 경험, 감정 등을 글이라는 매개를 통해 정리하고 확장해보고 싶다는 답변도 있었다.
- 인사이트: 씨리얼노트 회원 작가님들의 나이와 직업 등 모든 요소가 다 다르지만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는 니즈가 있어 우리가 모이게 되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게다가 그 글쓰기는 자아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하는 출력장치가 되어주길 바랐던 것이다.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에서 강원국 작가님은 글 쓰는 습관을 운동선수의 루틴에 비유했다. 그리곤 글 쓰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반복과 의식(儀式)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정한 장소와 시간에 반복적으로 글쓰기를 시도해야 하고, 시도하기 전에 나름의 자신만의 의식을 루틴처럼 만들어내면 이내 글을 한 편 써낸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격주 화요일이라는 일정한 시간에 씨리얼데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의식으로 글 쓰는 습관을 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Q3. 현재 씨리얼노트 글 제출 주기는 격주(1글/2주)입니다. 어떠세요?
- 질문 의도: 2주에 1글이라는 규칙을 정할 때, 그 결정을 뒷받침할만한 근거 없이 내 마음대로 정했었다. 그 이유는 전에도 스치듯 말했지만 매우 단순하다. 매일 1편의 글을 쓰는 건 정말 자신이 없었고, 매주 1편의 글을 쓰는 건 자의 반 타의 반 핑곗거리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러나 격주 당 1편은 내가 시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이외에는 어지간한 핑곗거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합의점이라고 생각하였기에 회원 작가님들도 이 내용에 어느 정도로 동의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결과에 따라 이번 개편에 제출 주기의 변동이 반영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질문이기도 했다. 선행 질문과 동일하게 4단계의 스케일; 매우 빠듯하다(1)-빠듯하다(2)-여유있다(3)-매우 여유있다(4)로 선택할 수 있는 문항으로 만들었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매우 빠듯하다(0%) - 빠듯하다(44.4%) - 여유있다(44.4%) - 매우 여유있다(11.1%)
중간맛이 나왔다고 봐도 좋을 결과다. 답변 스케일이 5단계였다면 분포도가 더 중간에 모여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반반에 가까운 결과였다.
- 인사이트: 타당한 근거를 찾아서 정한 것이 아니라 주관적인 기준으로 결정했던 규칙이었으나 다수가 인정하는 범위라는 결론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2주면, 글을 꾸준히 쓰겠다고 자발적으로 모인 이 곳에서 본인이 뱉은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기간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아직 이 기획의 마침표를 찍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마도 글 쓰는 주기는 이번 개편에서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높겠다.
Q4. 현재 씨리얼노트 글 제출에 성공하지 못하면 차감되는 벌금은 1회당 5,000원입니다. 어떠세요?
- 질문 의도: 기획 일기의 1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벌금은 회원 작가님들이 원해서 나중에 생긴 규칙이다. 그러나 이 역시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철저한 계산을 통해 나온 금액이 아니라 흔히들 비유하는 커피값 1잔에 준하는 단위인 5,000원으로 즉흥적으로 정했었고, 이 결정에 무리가 없는지를 질문을 통해 역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전 질문과 동일하게 4단계 스케일; 매우 저렴하다(1)-저렴하다(2)-비싸다(3)-매우 비싸다(4)로 선택할 수 있는 문항으로 만들었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저렴하다(44.4%) > 비싸다(33.3%) > 매우 저렴하다 (22.2%) > 매우 비싸다(0%)
저렴하다는 의견이 합이 67%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 인사이트: 취미 유지를 위한 모임에서 벌금의 존재는 눈치게임과 같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취미활동인데 일상에 과한 부담을 주는 벌금이라면 오히려 그 모임이 유지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껌값' 수준의 금액이라면 제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행동도 '씹던 껌'만도 못하게 여겨질 위험도 있다. 쉬고 싶고, 놀고 싶고, 미루고 싶은 유혹에 자신의 양심을 싼 값으로 야금야금 팔아넘기게 되는 것이다. 우선 금액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질문자인 나는 안도감도 들면서 새로운 걱정도 생겼다. 씨리얼노트의 존재가 싸게 팔아넘기는 씹던 껌이 되지 않게 하려면 운영자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게다가 운영자에게는 헬스장의 기부천사와는 다르게 씨리얼노트의 기부천사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존재임은 확실하다. 현재 씨리얼노트의 운영목적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글쓰기를 유지하고자 함이기에.
Q5. 씨리얼노트 작가님들의 글 주 공유 방법은 인스타그램에 글을 캡처하여 피드에 올리기입니다. 현재 피드에 대해 전반적(예:속도/디자인/채널숫자/캡션 등)으로 어떠세요?
- 질문 의도: 글을 제출하는 것의 다음 단계에 대한 회원 작가님들의 관심도를 알고자 함이었다. 게다가 정기적인 피드 업로드를 지향하나 현생에 치여 비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는 운영자에게 따뜻한 일침을 달라는 신호이기도 했다. 4단계의 스케일; 매우 아쉬움(1)-아쉬움(2)-만족함(3)-매우 만족함(4)로 답할 수 있는 문항으로 만들었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만족함(44.4%) > 매우 만족함(22.2%) > 아쉬움(22.2%) > 매우 아쉬움(11.1%)
만족하는 회원이 약 67%로 과반수를 넘었다.
- 인사이트: 부족함이 많은 운영임에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은 것을 보고 이는 회원 작가님들이 운영자인 내게 보내는 응원이라고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비정기적이고 속도도 느린 데다가 세련된 그래픽 요소도 없는 디자인인데도 불구하고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는 건 그만큼 회원 작가님들은 자신의 글 제출 다음 단계인 씨리얼노트 계정의 피드 발행에 큰 관심이 없다고 냉정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 그들에겐 피드의 계속되는 업로드가 good to have일 뿐이지 없어도 그만인 존재감인 요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편 때는 이 피드나 계정을 과감히 없애거나 또는 공수를 더 투자하여 액티브하게 가거나 하는 모 아니면 도의 방향으로 결정 내릴 수 있겠다.
Q6. 씨리얼노트 채널(SNS/홈페이지) 운영 방향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마구 쏟아주세요.(예: 속도, 디자인, 채널 숫자, 캡션, 홍보 등등)
- 질문 의도: 5번째 질문과 연계된 추가 질문이다. 왜 만족하는지 또는 왜 아쉽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서술형으로 구했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56%에 해당하는 답변이 씨리얼노트를 하는 목적이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 글을 쓰기 위함이므로 속도가 느리거나 화려한 그래픽이 없더라도 현재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 회원이 현재보다 2배수 정도 커졌을 때를 가정해서 확장을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있었다. 그러나 혼자 운영하는 것이 힘들다면 부운영자들 둬서라도 채널 관리에 힘을 쏟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었다.
- 인사이트: 구체적인 제안의 일부가 이 질문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되어 발췌해보았다. '혼자 글쓰기가 아닌 모임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요! 소속감으로부터 오는 책임감이 필요하고, 타인에게 글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작게라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런 사람에게 가장 큰 글쓰기 요인이 될 수 있는 건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는 사실이지 않을까요? 때문에 불특정 구독자를 더 모은다면 자연스럽게 작가의 글쓰기 의지가 뿜뿜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 결국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은 아니나 타인에게 보이는 글을 쓰고 있으므로 채널은 그들에게 시너지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 확신을 더했다.
Q7. 현재 씨리얼노트는 99.9%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질문 의도: 비대면인데다가 필명으로 활동하다 보니 얼굴은 물론이거니와 본명과 직업 등 각자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그만큼 유대감도 약한 모임이다. 대부분의 타 살롱문화가 대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 점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서술 형태로 답변을 받았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모두가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도 적고, 회원이 주 활동지역이 전국으로 퍼져있다 보니 온라인 모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89%에 육박했다. 그러나 1년에 1-2번 정도의 뜨문뜨문한 빈도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것이 글쓰기 의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한 의견도 1/3 정도를 차지하였다.
- 인사이트: 운영자의 거주 및 주생활권이 서울이라 무의식적으로 서울 중심 사고를 하고 있는 점에 대해 반성했다. 회원 작가님이 늘어나면서 그 분포는 전국으로 넓어졌기에 온라인 모임이라는 형태가 더 강점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모임의 빈도를 늘릴까 말까 하는 고민을 먼저 했었기 때문이다.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없어서 부담이 없으니 매우 좋다는 확실한 gain point가 있으나 어찌 됐건 한 그룹에 속해있다는 소속감과 유대감, 그리고 서로에게 주는 응원에 진심을 더 진하게 우리기 위해 잊을만하면 한번씩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것도 운영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겠다.
Q8. 씨리얼노트에 제출한 각 작가님의 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갖지 않거나(평가와 비판을 의식하는 글을 쓰게 될까 봐) 혹은 못하고(제출에 급급하여 타인의 글을 읽을 생각을 못하여)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질문 의도: 남들이 볼 수 있는 글쓰기 다음에 피드백이 따라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교에 제출했던 일기장도, 회사에 보고했던 리포트도. 그 피드백은 모두 다음이 더 나아짐을 지향한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씨리얼노트에서는 공식적으로 그 과정을 진행하지 않고 있기에 이 점이 주는 영향에 대해 파악하고 싶었다. 서술 형태로 답변을 받았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로 묶을 수 없게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 와중에 대부분의 답변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 경향은 점점 타인이 제출하는 글을 덜 읽게 된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이유는 달랐다. 내 글을 기한 안에 제출하기 급급해서도 있었고, 모두가 피드백을 잘하지 않는 분위기라 본인도 딱히 피드백을 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 인사이트: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피드백까지는 다 잘 해낼 여유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평가를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해주지 않고 그럴 수 없다 보니 형식적이고 숙제 같은 것으로 여겨질까 봐 아예 시작을 안 하고 싶다는 공통 의견도 보였다. 유대감도 약한 집단 안에서 받을 평가에 대한 두려움도 군데군데 살펴볼 수 있었다. 타인의 글을 읽든 안 읽든 그것은 본인 자유 아니냐는 답변에서 피드백 시간에 대해 매번 강제성을 두긴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양한 의견들 안에서도 그들이 원하는 건 꾸준히 글을 쓰는데 피드백의 유무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에서 지향점은 같았다.
Q9.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벌금은 어디에 쓰면 좋을까요?
- 질문 의도: 쉬어가는 질문이다. 실제로 벌금을 사용한 방향에 대해서는 규칙으로 정한 바가 없어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얻고자 함도 있었다. 서술형태로 답변을 받았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재미있는 답변들이 많아 몇 개 추려보았다.
[기부], [오프라인 모임 비용], [굿즈 제작], [연말 시상식], [성실왕에게 주는 선물], [운영자 간식비]
- 인사이트: 글쓰기와 책은 뗼 수 없는 끈끈한 관계라 그런지 책 선물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오프라인 모임에 부담 없이 가기 위한 다과비 지출도 비중이 높았다. 기부나 운영자 간식비와 같은 생각하지 못했던 신선한 의견도 있었다. 쌓인 돈을 어떻게든 빨리 지출하는데 급할 건 없다는 결론에 가깝다.
Q10. 씨리얼노트는 운영방식이 회원 유치나 홍보, 수익 발생 등 여러 방면에서 다소 소극적입니다. 이 내용을 포함하여 향후 씨리얼노트 운영방식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과 조언을 환영합니다.
- 질문 의도: 모든 서베이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유 의견 섹션이다. 이 질문은 필수항목으로 설정하지 않았기에 제안과 비판을 받는 창구가 되길 원했다. 서술 형태로 답변을 받았다.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필수항목이 아녔기에 전원이 응답하진 않았다. 대부분 운영자에게 보내주는 따뜻한 응원(모두 착한 사람들이라 감동받았다)을 남겨주었다. 반면에 씨리얼노트의 회원 유치나 홍보, 수익 발생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경우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왜 그 점을 고민하는지 역으로 묻는 질문을 남겨준 분도 계셨다.
- 인사이트: 회원 작가님들에게 모임의 몸집을 키우기 위한 운영방식의 소극적 vs. 적극적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계속 소수로 가든 다수가 되든 지금보다는 약간의 교류와 유대감을 높인 상태로 서로에게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어줬으면 한다는 바람이 제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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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저 서베이는 비록 집단이 작아 N수는 작지만 구성원들이 원하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곧 있을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대화 주제를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설정해서 더 깊은 대화의 가지를 연결해나가보려 한다. 또한 유사, 경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다른 글쓰기 모임은 어떤 형태인지도 서베이 결과를 주 비교 포인트로 삼아서 분석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