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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a kim Jan 06. 2021

기획일기) 비대면 글쓰기모임 '씨리얼노트' 연말정산

03. 나름 FGI도 했다 / 가장 가까이에서 진심이 담긴 목소리 듣기

기획일기) 비대면 글쓰기모임 '씨리얼노트' 연말정산

- 03. 나름 FGI도 했다 / 가장 가까이에서 진심이 담긴 목소리 듣기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운영하고 있는 비대면/온라인 글쓰기 모임 '씨리얼노트'의 개편을 시작했고, 구글폼을 이용해서 유저서베이도 진행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기 전 11월에 연말정산 모임을 가졌다. 

https://brunch.co.kr/@yunakiim/40    

https://brunch.co.kr/@yunakiim/41


연희동의 아늑하고 조용한 한 스튜디오를 대관하였고, 다들 퇴근하고 모이는 평일 저녁 밤이었다. 사전 유저서베이를 함께 해줬던 구성원인 작가님(이하 유저)들의 연말정산 모임이었기에 나름 FGI(Focus Group Interview)라고 불러도 될만한 자리였다. 이날 모임의 아젠다는 유저 서베이에서 물었던 질문의 순서대로 결과 리뷰를 함께 하고, 더 자세한 유저들의 이야기를 듣는 순으로 진행되었다.


Q1. 씨리얼노트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본인의 글쓰기 활동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세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만족(56%) > 불만족(33%) > 매우 불만족(11%) > 매우 만족(0%)

▶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 모두가 공감하는 입장이었다. 비록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기도 하고, 체력이나 귀차니즘에 지기도 하지만 씨리얼노트에 속해있지 않았더라면 단 한 편도 쓰지 못했을 거라는데에 만장일치가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여러 방해 요소들이 등장하겠지만 꾸준히 활동을 하고 싶다는 니즈도 같이 확인하였다.


Q2. 씨리얼노트 글쓰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꾸준히 글 쓰는 습관 기르기(45%) > 권유 및 추천(33%) > 나의 경험과 생각, 감정의 정리 및 확장(22%)

▶ 이 시리즈의 제일 마지막에 쓰겠지만, 기획자로서 내가 생각했던 페르소나와 그 페르소나가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 이 질문에서 실제 그룹과 대부분 일치하였다는 점을 확인하였는데. 다들 장르는 달라도 책을 읽는 행위에 친숙하거나 그 행위를 좋아하는 성향이었다. 그러다 보니 활자에서 인사이트 얻는 것을 선호하였고, 또한 활자를 통해 자신의 사고를 정리하는 과정을 경험하길 원했다. 


Q3. 현재 씨리얼노트 글 제출 주기는 격주(1글/2주)입니다. 어떠세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매우 빠듯하다(0%) - 빠듯하다(44.4%) - 여유있다(44.4%) - 매우 여유있다(11.1%)

▶ 생각보다 시간이 매우 빠르다며 다들 웃었다. 몇몇은 씨리얼노트의 규칙은 격주 제출이지만 나는 더 자주 제출해볼 생각이라고 호언장담했으나 약 올리듯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숙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짐 같은 숙제로 느껴지지 않게 격주의 간격을 유지하는 것에 모두 동의하였다.


Q4. 현재 씨리얼노트 글 제출에 성공하지 못하면 차감되는 벌금은 1회당 5,000원입니다. 어떠세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저렴하다(44.4%) > 비싸다(33.3%) > 매우 저렴하다 (22.2%) > 매우 비싸다(0%)

▶ 유독 체력과 귀차니즘에 지고 말 때, 허들이 되지 못하는 수준의 가격이었다는 부분에서 다들 공감하였다. 5,000원보다 비쌌다면 졸려도 눈 비비고 한 글자라도 써보려고 시도했을지도 모른다며 멋쩍어했지만, 그건 부끄러워할 수동의 삶이 아니라 벌금의 순기능이 잘 적용하는 사례이지 않을까. 벌금 상승의 가능성은 과반수 이상이 동의했으나, 바로 시행하지는 않고 기한 안에 제출 실패의 비율이 50%가 넘어가는 회차가 2회 연속 지속되면 도입해보기로 운을 뗐다. 즉, 그룹이 20명이라면 10명의 미제출이 씨리얼 2주 차 연속 지속된다면 벌금을 50%씩 상승시켜볼 예정이다. 물론 과반수 제출 실패가 2주 연속 지속되지 않는다면 다시 리셋으로 내려가는 로직이다. 과연 씨리얼노트가 더 부자그룹이 될지, 제출 글이 더 많아지게 될지 궁금하지만, 운영자 입장에서는 돈보다는 글이 많아지길 원한다고 말씀드렸다.


Q5. 씨리얼노트 작가님들의 글 주 공유 방법은 인스타그램에 글을 캡처하여 피드에 올리기입니다. 현재 피드에 대해 전반적(예:속도/디자인/채널숫자/캡션 등)으로 어떠세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만족함(44.4%) > 매우 만족함(22.2%) > 아쉬움(22.2%) > 매우 아쉬움(11.1%)

▶ 예상했던 인사이트가 맞았던 질문이었다. 대체로 만족한다는 비중이 높았으나 제출이라는 목적에 달성한 이후로는 피드를 잘 살펴보지 않았기에 이래나 저래나 좋은 마음이라서 나온 결과였다. 그러나 피드 업로드 속도가 실제 글 제출 속도에 비해서는 약간의 시차(?)가 있어 흥미 유발이나 지속적인 고취감을 들게 하는 역할은 절대 못하고 있다는 데에도 입을 모았다. 혼자 운영하기 버겁다면 부운영자를 두어서라도 피드 업로드가 활발히 돌도록 한다면 에너지가 생겨 그게 또 글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는 제안이었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여 부운영자를 두었다. 


Q6. 씨리얼노트 채널(SNS/홈페이지) 운영 방향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마구 쏟아주세요.(예: 속도, 디자인, 채널 숫자, 캡션, 홍보 등등)

▶ 위와 시리즈 질문으로 진행하였다


Q7. 현재 씨리얼노트는 99.9% 온라인 글쓰기 모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모두가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도 적고, 회원이 주 활동지역이 전국으로 퍼져있다 보니 온라인 모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89%에 육박했다. 그러나 1년에 1-2번 정도의 뜨문뜨문한 빈도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 것이 글쓰기 의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한 의견도 1/3 정도를 차지하였다.

▶ 의도치 않은 코로나 시국으로 급부상한 비대면 시대. 처음엔 다들 재택근무가 어색하고 집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럽기도 했는데, 점점 홈오피스를 꾸려가고 집에서의 작업에 익숙해지면서 비대면의 장점을 지혜롭게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비대면 글쓰기도 마찬가지. 사실 글이 잘 써지는 시간은 각자 다르다 보니 동시에 카메라를 켜고 글을 써가는 스파르타 방식의 비대면은 별로 원하지 않는 눈치였다. 각자의 편한 공간에서 편한 시간에 진솔한 이야기를 적어가볼 수 있는 것. 그게 씨리얼노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니 계속 잘 살려보기로 했다. 다만 연말정산 목적으로 만난 대면 모임을 다들 진심으로 즐겨주었고, 모임 이후 카톡방에서 소속감과 연대감이 부쩍 늘어난 것도 잘 보이는 결과였어서, 1년에 1,2번 정도의 대면 모임도 진행은 꾸준히 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코로나 상황을 반영하여 융통성 있게.. (올해엔 종식되겠지 제발)


Q8. 씨리얼노트에 제출한 각 작가님의 글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갖지 않거나(평가와 비판을 의식하는 글을 쓰게 될까 봐) 혹은 못하고(제출에 급급하여 타인의 글을 읽을 생각을 못하여)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로 묶을 수 없게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 와중에 대부분의 답변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 경향은 점점 타인이 제출하는 글을 덜 읽게 된다는 점이었다. 각자의 이유는 달랐다. 내 글을 기한 안에 제출하기 급급해서도 있었고, 모두가 피드백을 잘하지 않는 분위기라 본인도 딱히 피드백을 할 수 없는 기분을 느낄 때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 FGI에서도 같은 의견이었다. 자신의 글을 기한 안에 제출하기 급급하다 보니 타인의 글을 읽어볼 생각이나 여유는 가지지 못했던 것 같으나, 어쩌다 가끔 내 글을 읽고 한 두 마디 오가는 의견을 보면 글 쓴 보람도 있고 기분도 좋았다고. 역시 잘해야만 하는 피를 가지고 있는 한국인인지라 정작 본인은 남들의 글을 평가의 시선으로 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잘 쓰지 못하고 서툰 내) 글을 남들이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걱정스러워 타인의 글에도 의견을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꽤나 나왔다. 그래도 연말정산 모임 이후 보니 소속감과 연대감 등이 느슨하지만 적절히 가까운 정도로 올라가니 위에서 언급했던 걱정은 기우가 되었으며 오히려 서로 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Q9.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벌금은 어디에 쓰면 좋을까요?

- 유저 서베이 결과 및 경향 분석: 재미있는 답변들이 많아 몇 개 추려보았다.

[기부], [오프라인 모임 비용], [굿즈 제작], [연말 시상식], [성실왕에게 주는 선물], [운영자 간식비]

▶ 뭘 대단히 해야겠다는 의지나 작당보다는 오프라인 모임에 소소하게 먹는 간식, 그리고 격려의 게릴라 선물에 쓰는 정도로 유지하길 원했다. '나 씨리얼노트 소속이고 글 쓰는 중이야'를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 제작에도 의견이 많이 모였다.


Q10. 씨리얼노트는 운영방식이 회원 유치나 홍보, 수익 발생 등 여러 방면에서 다소 소극적입니다. 이 내용을 포함하여 향후 씨리얼노트 운영방식에 대해 자유로운 비판과 조언을 환영합니다.

유저 서베이 결과  경향 분석필수항목이 아녔기에 전원이 응답하진 않았다. 대부분 운영자에게 보내주는 따뜻한 응원(모두 착한 사람들이라 감동받았다)을 남겨주었다. 반면에 씨리얼노트의 회원 유치나 홍보, 수익 발생을 적극적으로 하게 될 경우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왜 그 점을 고민하는지 역으로 묻는 질문을 남겨준 분도 계셨다.

▶ 피드 운영에 대한 세세한 아이디어부터 꾸준함이 제일 큰 힘이니 그걸 다 같이 유지해보자는 격려까지 다양했다. 그 모든 의견의 기저에 깔린 시작점은 씨리얼노트의 활동이 유저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는 뿌듯함이었다. 


사전 유저서베이와 FGI까지 마쳤다. 이제 경쟁사 분석과 거기서 나온 인사이트를 반영한 최종 개편안 정도가 시리즈의 남은 블록 조각일 것 같다. 이렇게 씨리얼노트와 함께 가득 채운 2년이 지나 3년차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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