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LG폰 써요?"

정답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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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 한국에 들어왔을 때,

나는 아이폰에 질려있었다

"으.. 추우면 꺼지는 거 미치겠네..

 바꿔버려야지!"

지나가다가 스치듯이 몇 번 보았던, 대리점을 눈여겨보았다

"친절해 보이던데.."

그렇게 핸드폰을 사러, 집 앞 대리점에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그렇게 나는 삼성이 아닌, 핑크빛이 도는 LG폰을 손에 쥐고 나왔다

추워도 꺼지지 않는 이 핸드폰에 나의 만족감은 꽤나 높았다

그렇게 4년이란 시간 동안

나는 이 핸드폰을 아주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나는 항상 똑같은 질문을 받아왔다.

"너, 아이폰이야,삼성이야?"

" LG"

"왜?"

"왜긴 왜야, LG 쓴다니까!"

왜 LG폰을 쓰냐는 질문..

나는 이 질문이 너무 이상했다

나에게 핸드폰은 다른 사람과 연결해주고, 추울 때 꺼지지 않으며

공간이 부족할 때 외장 메모리를 넣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한 기능들만 사용하는데 (물론, LG도 다양한 기능들도 있었다!)

왜 꼭, 아이폰이나 삼성을 써야 하는 걸까?

"왜?"라는 질문에 나는 어떠한 답을 해야 할까?

4년 동안 참으로 궁금했다.

물론, 시련은 있었다.

내가 홍콩 항공사에서 일할 때,

회사의 보안 앱 그리고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했어야 했는데,

유일하게 나만 그 앱들이 다운로드하여지지 않아서 꽤나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나 혼자만 안되니, 동기들도 걱정했다.

"아, 이게 있어야 비행할 수 있는데...!!"

부랴부랴, 첫 비행 전에 회사 IT부서에 찾아가야만 했다.

시간도 없는데, 사람은 많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내 차례가 되었고, 나만 이 앱이 받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더니

그 IT 담당자가 갑자기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너 LG폰 써?"

"..... .."

과연 나는 무슨 설명을 해야 하는 걸까...?

사실, 이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왜냐면

정말로, 내가 왜 LG폰을 쓰는지를 설명해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2년을 더 이 LG 핸드폰과 함께했고,

내가 사용했던 이 핸드폰에 불만은 없었다.

'왜?'라는 질문을 받는 거 빼고는..!

이번에 LG의 핸드폰 사업을 접는다고 했을 때에도

괜스레 안타까웠다.

뭔가 내가 4년 동안 받아 온, "왜"라는 질문의 답인 걸까?..

4년 반이나 쓰니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친절해 보이는 대리점에 들어가, Z플립3를 예약해버렸다.

그렇게 현재 삼성폰을 쓰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무엇이 더 특별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더 이상 "왜?"라는 질문은 안 받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이런생각이 들었다.

"과연 수많은 누군가가 쓰는 것을,

꼭 모두가 써야만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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