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책을 고를 땐 일종의 끌어당김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 대충 휙휙 제목을 보며 지나가다 눈이 멈추는 그 순간은 마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유독 그 사람만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그런 느낌과 비슷하다.
이 책도 그랬다. 어떤 책을 사야지라는 생각 없이 그저 눈이 가는 대로 보다가 책을 펴 들었다. <<오늘도 매진되었습니다>> (이미소 지음)
어떤 상품이길래 오늘도 매진일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람의 힘이라는 부제가 있었다. 이름도 미소다.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일까?
저자는 IT 회사에 다니다가 26살에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춘천으로 내려가 감자빵을 개발해서 연 매출 100억을 돌파했고, 대통령 상까지 받은 사람이었다.
26살이라면 아버지 부름을 받고 서울에서 IT 회사를 다니다가 시골에 내려가기 쉽지 않은데 아버님이 부자신가? 가업을 물려받는 걸까? 어떤 능력이 있길래 3년 만에 매출을 100억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가진 걸까?
젊은 그녀가 놀랍고 부럽다. 지난번 유튜브에서 부자들이 자서전을 많이 읽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게 생각난다. 부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역경을 이겨내고 어떻게 부를 이루었는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나도 부자가 되보겠다는 생각으로 미소 대표가 걸어온 길을 한번 살펴보려고 한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많은 그녀이지만 사업에 있어서 만큼은 선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책을 사야 하는 이유가 확실해졌다. 다른 책들과 함께 보쌈해서 집에 데리고 왔다.
사실 나는 감자를 안 좋아한다. 고구마처럼 달지도 않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도 않아서 된장찌개 끓일 때나 넣을까 포테이토 칩 과자나 프렌치프라이 정도가 아니면 거의 먹지 않는다.
그런데 감자로 빵을 만들었다니 아니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한다니 그 맛이 참 궁금해진다. 빵을 먹으러 춘천까지 갈 만큼의 미식가는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빵을 먹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하는 홍보 효과가 꽤 크다.
이미소 대표는 하루아침에 감자빵을 만들게 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운 것들이 하나씩 쌓여서 감자빵이라는 상품이 나온 것이다.
또한 상품만 팔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의 농업과 종자에 대한 애정과 사랑, 지역에 대한 애착 등 나만 부자 돼서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모두 함께 잘되자는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 저런 사람이라면 앞으로 더 성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을 하는 열정적인 사람 옆에는 그런 사람들이 모이기 마련이니까.
그렇기에 밭 대표의 경영 신조, 리더의 자세, 밭 기획팀, 운영팀의 일 잘하는 법, 밭의 핵심가치를 읽다 보면 존경스럽고 훌륭하다. 나도 가서 저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저런 곳에서 일하면 행복할 것 같다.
그녀는 말한다. 자신만의 성공을 정의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야 한다고. 안 하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고, 너무 힘겨우면 내려놓고 다른 길을 찾아도 된다고. 무수한 시도 끝에 조금씩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고.
용기 있는 그녀의 선택들에 나도 같이 의욕이 생긴다. 계속 자신만의 성공을 찾는 그녀를 응원하며 나도 그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스스로 믿어봐야겠다.
춘천에 기차 타고 꼭 가서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