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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염광섭 Dec 13. 2022

대기업 취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갓 1년된 직장인의 생생한 후기 공유





이미 취업한지는 일년이 더 되었지만, 제 나름의 약속을 지켜보고자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취업 준비하면서 저희 과 특정 선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고마워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그러지말고 이런 도움을 취준생들에게 이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취업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할 것도 없고..)


[취업 결과]


- 현대모비스 (서탈)

- SK E&S (서합)

- SKT (서합)

- LG 에너지솔루션 생산기술 (최합)

- 삼성전자DS 메모리사업부 설비기술 (최합)

-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 사업전략부문 (최합)




오늘을 시작으로 "기업 분석법/자기소개서 작성법/면접준비 방법" 등 제 취업 노하우를 글로 정리할 예정이예요.



*아래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거한 주관"일 뿐이니,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팁만 쏙쏙 빼서 체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스펙은 맨 나중에 써 놓을게요. 제가 앞으로 이야기 할 모든 것들에 스펙을 전제하고 보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번 글은 실용적인 스킬보단, 그냥 책 읽듯이 조금 더 큰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해요.






<취업을 위해 가져야할 관점>

대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는 대부분 같습니다.

수많은 서류를 1차로 인사팀이 거르고, 2차로 현직자가 걸러서 서류발표가 나죠. 그다음 인적성을 거쳐 면접까지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적성을 제외하면 모든 채용 프로세스는 그 회사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는, 취업을 위해서는 서면이든 대면이든 그 회사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이 중요함을 의미하죠. 그럼 여기서 말하는 소통 방식은 무엇이냐? 그건 회사마다 다 다릅니다.

우리가 원하는 여러 대기업/직무는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각자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엘지는 인간적이고, 현대는 군대 문화, 삼성은 체계적이고 본인 할 일 딱딱 잘하는 사람들. 그런 이미지요. (그저 제생각 ㅎㅎ..)


주위에서 흔히들 말하는 "스펙이 아니라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거예요." 라는 말은, 본인 회사만의 문화와 특성에 잘 맞는 사람을 뽑겠다는 겁니다. 그러니 서류를 쓰실때부터 각 기업에 맞게 소통 방식을 정해야합니다. 기업에 따라 본인이 어필해야하는 부분들이 조금씩 다 다르다는 의미예요.


다만, 이러한 각 기업/직무의 고유한 문화와 특성은 그 회사에 다녀본 사람이 잘 압니다. 그러니까 현직자 친구를 두냐마냐에 따라 취준생 사이에 정보의 편차가 생기죠. 결과적으로 이러한 편차가 합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기 제가 합격한 3곳의 회사는 현직자 친구(학교 동문)에게 각 기업/직무의 특성을 물어봐가며 지원했고, 모비스는 아는사람이 없어서.. 자소서 정말 열심히 썼는데도 떨어졌어요..


*물론 채용에 있어서 스펙, 가독성, 인품 등 여러 요인도 무시할 순 없을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소통전략의 중요성은 서류를 쓰실때부터 고려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류를 잘써야 면접도 잘 볼 수 있다"라는 말을 잘 고민해 봤는데, 단순히 서류내용을 가지고 면접을 보니까 나온 말이 아닌 것 같아요. "서류부터 그 회사의 특성과 잘맞고, 말이 잘통하는 사람은 면접에서도 말이 잘 통할것이다" 라는 의미도 저 말에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서류를 쓰기전에 꼭 주변 현직 지인들에게 각 팀의 팀장님이 어떤 성향의 사람을 원하는지, 회사의 기조가 어떤지 물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결국 목적은 서류합격이 아니라 최종합격이잖아요?



<서류>


그럼 저는 어떤식으로 서류를 썼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서류에 관한 이야기는 이미 상당히 많습니다. 문체는 간결해야하고, 두괄식이어야 하며, 가독성이 좋아야 하죠.


근데 이건 기본으로 짚고 넘어가야할 디폴트입니다.


개인적으로 서류는 "그 간결하고 읽기 쉬운 문장 안에,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얼마나 잘 집어 넣느냐"의 싸움이라고 봅니다. 저의 경우 저의 서류를 뽑아준 상사와 같은 팀에서 인턴을 했는데요, 그분이 말씀하시길 "남자애들 서류 가독성이 너무 안좋아서 거의 다 탈락시켰어. 확실히 여자애들이 글은 잘쓰더라. 너는 자소서 내용이 공감되길래 붙여줬어" 라고 했습니다. 말을 들어보니 정리가 되더군요.



1. 일단 잘 읽혀야 하며(디폴트)


2. 그 안에 읽는 사람이 현재 일하면서 느끼는 여러 철학들(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업무다. 다방면으로 경험이 있으면 좋다. 회사 로열티가 중요하다 등)이 자소서에 녹여져 있으면 슉 하고 붙겠죠.



<면접>



저는 면접이 우리회사와 잘맞는 사람들(일하는 스타일, 의사소통 방식, 성격)을 뽑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아. 너무 클리셰인가요? 근데 진짜예요.


그리고 요것들은 사실 면접관 입장에서 지원자와 말 몇마디 나눠보면 알 수 있다곤 하죠.

왜 여러분들 팀플하려고 팀원 딱 모여서 처음 몇마디 나눠보면 각자 어떤지 잘 알잖아요?

"재는 나랑 좀 안맞을듯..", "재는 혼자 다하는 스타일인듯;; "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임원급, 팀장급들은 인사관리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팀원들을 데리고 일을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확실히 말 몇마디 나눠보면 어떤지 알 수 있죠. 그러니까 여기서도 소통전략이 중요합니다. 어떤 회사는 어떤 스타일으로 일을 하는지, 어떤 의사소통 방식을 추구하는지 알고 면접에 임하면 좋을겁니다.


이제 여기에 산전수전 다겪고 사회성 좋아보이며, 기본적인 준비성을 확인하는 질문들(지원동기, 회사동향)에 대답까지 잘하면 금상첨화죠. 더 물을것도 없고 채용도 확정이니 다대다 면접의 경우 질문도 몇번 받지도 않을것이며, 일대다 면접의경우 시시콜콜한 잡소리(예를들면, 여행갔던곳중에 어디가 제일 좋았나요? 등)만 하다가 면접이 끝날겁니다.



<회사 별 소통 전략>



자 그래서 각 회사는 어떤 방식과 기조를 갖고 있냐. 이는 더더더더욱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저 주니어 현직자, 인턴하면서 이야기했던 팀장님들, 임원분들의 몇몇 이야기를 주워담아 만든 관점이니까요.



- LG 에너지솔루션 생산기술


: 여기는 해외출장이 잦기에, 어디 내놓아도 적응력이 좋고 영어를 잘하는 인재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뭐 배터리에 관심이 많고, 학점이 좋고, 연구도 해보고, 코옵도 해보고.. 좋죠. 근데 대부분 하나씩은 이런거 있으시더라고요. 실질적으로 합불을 가르는 요인은 '해외 출장을 싫어하지 않을 사람들 + 오창 근무를 거리낌 없어할 사람들 + 영어 좀 하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 때 일부러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데 기회가 많냐"고 제가 직접 면접관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때 관심없어보이던 인사팀과 면접관이 일제히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그리고 붙었습니다.



- 삼성전자 DS 메모리사업부 설비기술


: 여기는 3교대가 있죠. 그리고 부서 특성상 직접 몸으로 무언갈 해야하는 경우도 많아요. 돈도 제일 많이 벌지만, 3교대가 싫거나, 펩에 들어가는게 몸에 안맞다는 몇몇 이유로 퇴사율이 꽤 높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팀장급이나 임원들이 설비기술 지원자를 뽑을때 "뚝심있고, 자존감이 높아서 쉽게 자존심이 상하지 않으며, 몸이 좋고 건강한사람"을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류부터 면접까지 그런 부분을 어필했습니다. 운동좋아하고, 자존감 높고, 아무리 힘든일이여도 10년은 해봐야 판단할 수 있다. 겸손이 제일 중요하다 등등이요.



-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


: 요건 현대차 전반적인 느낌일수도 있는데, 뭔가 시스템이 잘 갖춰져있는 척 하면서 결국에는 다 사람으로 일한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인맥관리와 커뮤니케이션능력이 중요하다네요. 실제로 일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각 부서는 협업을 하면서도 각자의 성과 기준이 다릅니다. 때문에 프로젝트를 진행할때에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절충안을 찾아내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바퀴를 하나 만든다고 칩시다. 디자인팀은 휠이 크면 클수록 이쁘니까 무한정 휠 크기를 키우고 싶을거예요. 근데 승차감을 담당하는 팀은 휠이 너무 커지면 타이어에 공기가 조금밖에 못들어가니까 승차감이 안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싫어합니다. 그러니까 절충안을 찾아야죠. 18~21인치가 그 절충안일겁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저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로열티까지도요(요것도 현대 특성). 저는 이런 부분들을 자소서랑 면접에 녹였습니다. 코옵을 하면서 얻은 전공적 지식보다는 거기서 깨달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어필했고, 제가 왜 현대차에 진짜 오고싶었는지 그 로열티도 보여줬습니다. (지속가능보고서를 읽고 ~~한 부분들이 좋다고 구체적으로 언급)






슥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결국 사람이 사람을 뽑기 때문에 정량적인 부분보다 정성적인 부분이 합불에 더 요인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실제 면접에선 간단한 말 한두마디가 결과를 가르는 것 같아요.



엘지의 경우 "해외를 가고싶다"고 말한부분,

삼성의 경우 "못해도 10년은 다녀봐야 판단할수 있다"라고 한 부분,

현대의 경우 "사람과 사람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절충안을 찾아내고, 인맥관리를 잘해야한다" 는 부분 등이요.



그리고 이런 말 한두마디는 각 기업의 문화와 특성을 파악하고, 취준생 스스로가 수립한 취업 전략에 근거해서 나오는 말이 되겠죠!



나아가 기업이 인턴 경험을 가진 인재를 선호하는 이유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사회 생활의 생리를 잘 알고있으니 잘 적응하겠다 싶은겁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도 앞서 말한 소통전략과도 경험에 근거해서 이어 붙일 수 있구요. 이를테면, 만약 내가 현대자동차에 들어가고 싶어요. 현대자동차 특성을 살려서 취업 전략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강조하고 싶은거죠. 그럼 인턴경험을 가져오는겁니다. 대충 아닌것 같지만 끼워맞추는거죠. "인턴하면서 사회생활을 해보니, 개인적으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걸 느꼈다"는 식으로 말하면.. 어우 무조건 통과 아닐까요?



이제 저의 느낀점이 좀 강조가 되실까요?! 물론 개인 주관이지만.. 공감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아 추가 팁을 드리자면, 회사 정보를 얻을때 "지속가능보고서" 만큼 좋은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의 서두에 언급한 선배님이 알려주신 팁입니다.




<스펙>


- 전공 : 기계공학과 (서성한)

- 학점 : 3.63 (전공 3.78)

- 오픽 : IH

- 대내활동 : 중소기업 알바 1회 / 코옵 1회(유체관련) - 대한기계학회 유체공학경진대회 장려상(참가상임) / 우수학부연구생 1회(로봇관련)

- 대외활동 : 학원강사 1년 / 봉사시간 96시간 / 세계일주 87일



*상기 세계일주, 글쓰기 이런 이력이 특이해보이실 수 있는데, 실제로 절 뽑아주신 면접관(엘지/현대 둘 다)에게 물어보니 제가 여행한지도 기억 못하시더라구요. 사실상 그렇게 큰 관여는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자기소개서 소재로 잘 쓰긴 했죠.


마지막 할말


그나저나 제가 여행을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봤거든요..

그중에는 엔지니어하다 때려 치고 관광업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BOSCH 다니다가 마케팅 회사를 차리신 사업가도 있었어요.


그런것 보니 정말 사람들은 각자에 시간에서 행복을 찾는 것 같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구요!


여러분은 노력에 비례하는 삶에 수렴하게 되있어요.


언제나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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