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시간, 충정로역(2호선 쪽) 인근을 걷다 보면 특이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직장인들이 작은 스텐딩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는 모습인데요. 자고로 점심시간에 카페인 충전이라고 하면 앉아서 마시는 게 일반적인데 서서 마신다니?..이 장소는 바로 '드로우에스프레소바'. 오늘 소개드릴 카페입니다. 회사에서 15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제가 자주 가는 곳이기도 하죠.
✅ 정체성을 보여주는 테이블
매장 앞 스텐딩 테이블 2~3개가 홍보 효과를 톡톡히 해냅니다. 각 테이블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직장인들을 보면 이 매장이 에스프레소 전문 카페임을 짐작할 수 있거든요. 2~3인이 와서 다양한 에스프레소를 주문해 시음하는 경우도 많아요. 테이블에 쌓여 있는 에스프레소 잔들을 보면 자연스레 이 카페의 커피 맛이 궁금해지죠.
✅ 커피 초보자를 위한 메뉴
커피 덕후들만 갈 수 있는 부담스러운 카페는 아니에요. 에스프레소 외에도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를 비롯해 논커피 메뉴도 많거든요. 아직은 에스프레소와 친하지 않은 제가 이곳을 자주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음료 대부분이 특색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와인 셔벗에 레몬 제스트를 더한 와인 그라나따, 초코소스와 우유 및 피치 우롱티를 섞은 초코롱라떼 등이 대표적입니다.(TMI지만 초코롱라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메뉴 구성은 직장인이 밀집된 상권의 특성과도 적합해요. 에스프레소만 판매해서는 공략 가능한 고객층이 제한적일 수도 있으니까요.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갖가지 메뉴를 판매하되, 각 메뉴를 차별화시켜 카페의 매력도를 높이는 거죠.
✅ 배려심이 돋보이는 서비스
손님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설계한 서비스도 이곳의 장점입니다. 에스프레소 입문자분들에겐 쉬운 표현으로 맛을 설명해 주시고, 손님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테이크아웃 잔에 메뉴명을 적어주시기도 해요. 아무리 바빠도 주문 후 매장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직접 서빙까지 해주시죠. 소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손님 입장에선 감동받는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