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001 | 시간을 달리는 워킹맘
작년에 퇴사를 했다. 아이와의 시간이 좀 필요한 일들이 있었다. 때를 놓치면 안될것 같아, 몇달간 고민하다 퇴사했었다.
퇴사 후 처음에는 좋기만 했다. 정해진 틀로부터 자유로운 여유가 좋았다. 일하고 싶을때 하고, 쉬고 싶을때 쉬는게 좋았다.
때마침 강의도 콘텐츠 수입도 뭔가 몰려들 때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일이 많아질 수록, 뭔가 실타래처럼 더 복잡해지는 일상이었다. 회사 다닐때는 퇴근 후에는 일하지 않는다. 프리랜서에게 일이 많아진다는 것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아이와의 시간이 생겼지만, 질적으로 떨어지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는 도파민이 터졌다. 마감시간이 중요한 일들, 기본적으로 했던 외주 업무들_이 우선순위로 배치되었다. 문제는 나머지 것들이었다
내 꿈으로 해보고 싶었던 일들, 아이와의 시간, 집안일, 나만의 인풋이 되는 사색시간, 요리, 청소 등_ 일상 속 현실파트와 미래의 꿈 파트를 위해 맞췄던 것들이 자꾸 밀려났다.
바로 돈이 되는 것들에 올인하다보니 돈이 들어 오는 날은 좋지만, 뭔가 하루종일 나를 갈아넣고 있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어. 물 들어올때 노 저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아이와의 시간도 엉망, 집도 엉망, 먹는것도 엉망, 체력도 건강도 엉망이 되어갔다.
계속 머릿속에 그 다음 할 일들이 쫙쫙 떠올랐다. 비는 시간이 생길때마다 일을 했고, 어떻게 더 많이/ 더 효율적으로 빨리 할 수 있을지 머리 굴렸다. 일과 가정,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지만 일만 쫓던 나는 결국 번아웃이 왔다.
아이와의 시간 때문에 퇴사한건데, 일상에 여유가 없으니 짜증이 났고, 그 짜증이 아이에게 흘러가는 것이었다. '질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질서였다. 삶에 질서과 균형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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