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004 | 내가 원하는 삶의 그림
중요한 것과 버릴 것을 곰곰히 생각해봤다. 스케줄 관리, 목표관리는 하고 싶은 것과 돈을 벌겠다_는 단편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었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싶다_의 좀 더 넓은 그림은 아니었다.
년도별로 쭉 숫자를 쓰고, 그에 따른 내 나이를 적어봤다. 환갑때까지 시간을 계산하니 생각보다 얼마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시간들도 빠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보다 더 빨리 환갑을 맞이할 거란게 체감되었다.
눈에 보이는 숫자와 갯수는 시간을 더 실제적으로 느끼게 한다. 환갑은 금방이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제보다 죽음에 더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단기 프로젝트가 중요하지 않아졌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 하는가' 가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 다음 내가 할 것들과 마주했을때 의미가 생기며 시너지가 나는 타입이란걸 알았다.
그 전에는 내가 잘먹고 잘살면 되지_라는 생각이었다. 우리 가정 하나 꾸리는 것도 힘들다_ 뭐 이런 마음? 그런데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그래서 너 최대치로 벌면 얼마 벌고 싶은데? 최대치의 월급 금액을 생각하면 얼마를 벌고 싶어?
내 인생 최대치의 돈을 갖는다면, 최대치의 월급을 번다면_의 금액. 어마무시하게 큰 금액도 필요없었고, 그렇다고 나를 너무 제한하는 금액으로, 혹은 현재 상황에 제한하고 싶지도 않았다. 최대치로 번다면 이정도는 벌고 싶다_가 나오자 좀 더 클리어해졌다.
그럼 월수익,자산금액을 나눠 목표를 그렸을때, 남는 여윳돈들이 있다. 이게 자산으로 들어가지 않을거라면 어디로 갈 것인가? 했을때 당장 떠오른건 학교, 도서관_등 다음세대 아이들을 위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었고, 은퇴한 분들이 그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뭔가를 하고 싶었다.
가정을 회복하고 세우는 뭔가를 하고 싶었고,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에서 기여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존재감을 찾는 문화활동_과 연계하고 싶어졌다. 시공간 제약을 덜 받으면서 가진 것들을 최대로 나눌 수 있는 뭔가 그런 것들.
그게 1명이든, 10명이든, 100명이든, 1000명이든 그건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뭔가 그런 활동이 나에게 기쁨과 삶의 보람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 다울 수 있다는 것,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것, 삶의 재미를 찾는다는 것,'
그러자 그럼 앞으로 10년동안, 5년동안 내가 만들어내야 하는 기본 골격들은 뭘까_로 정리가 되었다. 내가 할 일들이 단기적인 프로젝트, 버거운 무언가가 아닌, 큰 그림을 위한 멋진 단계로 느껴졌다. 시간이 얼마 없다. 나를 잘 다듬고 키우면서, 지나간 자리, 삶의 순간들을 좀 즐겁게 나누고 싶다.
지나친 남을 위한 헌신도 아니고, 독하게 나만 챙기는 이기심도 아닌, 거대하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허황됨도, 만나는 사람만 만나겠다는 편협함도 아닌 뭔가라고나 할까..
나만_나만_하는 인생은 초라하고, 남만_남만_하는 인생은 허무하다. 내 삶이 마음에 들고, 함께 만나는 사람도 즐거운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그런 삶이 환갑때, 그 이후의 내가 바라는 그림이고 이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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