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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rin Park Aug 03. 2022

20세기 가장 상징적인 쇼맨,영화 <엘비스>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  하나가  <쁘띠 아만다>에서 엄마와 아만다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다. 아만다는 "Elvis has left the building." 무슨 의미냐고 묻는다. 엘비스의 공연이 끝나도 관객들이 엘비스를 기다린다. 엘비스는 건물을 떠났다. '이제 끝났어', '포기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엄마는 가르쳐 준다. 숙어로 쓰일 만큼 엘비스는 상징적인 의미이다.



<출처 - 알토 미디어 유투브 영화 쁘띠 아만다 스페셜 영상>


20 세기의 가장 상징적이고 잊을 수 없는 쇼맨인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그린 < 엘비스>

바즈 루어만 감독은 화려함을 기본으로 오프닝 스타일부터 엔딩 크레디트까지 모든 에너지와 시너지를 쏟아붓는다. 지나치게 많은 컷 수와 기교 그리고  어지러운 효과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엘비스 역의 오스틴 버틀러의 매력이 이 모든 것들을 커버한다.



< 사진출처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화자이다. 엘비스 삶을 망친 자로 알려진 매니저 파커 대령 (톰 행크스)이다. 전지전능한 관점도, 엘비스의 관점도 아니어서 직선적으로 바라보지도 않게 한다. 악당인 캐릭터가 엘비스의 죽음의 원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강한 부정은 자신이 죽였다 말하는 격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란 실존 인물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모방이 아닌 창조에 심혈을 기울였다. 엘비스의 음악적 변화는 의상으로도 보여준다. 물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본적인 패션사의 변동이 있다 하지만 엘비스는 변혁의 시대에 새로운 룩을 선보임으로 프레슬리의 자신만의 아이콘을 만들어갔다. 엘비스의 도전적인 성격과 섹슈얼리티를 의상에 반영함으로 스토리텔링의 요소로 활용하였다.





<사진 출처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엘비스는 1950년대 핑크와 블랙 슈트와 레이스 셔츠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했다. 여성적이며 화려함이 공존했다.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에 엘비스 스스로 개척한 룩이었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 바탕이 된 패션이라 한다. 또 하나 영화 <엘비스>에서 주목할 점은 엘비스와 프리실라와의  전설적인 사랑이다. 영화 <엘비스>는 프리실라 룩에  컨템퍼러리 레퍼런스를 접목했다. 프라다와 미우미우와의 협업을 통해서 독특한 스타일을 창조했고 재해석했다. 프리실라( 올리비아 더용)의 영화 속 캐릭터들의 특징과 실루엣을 잘 살렸다.1968년 NBC 컴백 스페셜에서 슬림 핏의 블랙 가죽 재킷, 타이트한 바지와 블랙 가죽 부츠를 선보인다. 로큰롤의 뿌리를 재발견했던 시기이다.   라스베이거스 인터내셔널 호텔에서의 콘서트의 시작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글래머 시대를 연다. 어릴 적 슈퍼 히어로를 동경했던 프레슬리의 점프슈트에 그걸 반영했고 남성적인 면모를 과시하면서도  쇼맨으로의 화려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엘비스는 미국의 인종 문제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지나치게 에너지 넘치며 도발적인  몸짓은 여성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고 유명하게 만들었지만,  그 당시 정치인들에 의해 비판과 논란의 인물로 낙인 되었다. 영화는  미국의 사회, 인종, 문화적 맥락을 이야기한다.


세상이 규정한 아름다움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걸까? 엘비스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지 못했다. 로큰롤의 제왕의 타이틀을 가진 그는 무대 밖에서도 엄청나게 예민하고 수줍음이 많았고 평생 무대 공포증을 겪었다 한다.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만들듯이 자신을 소모하기에 이른다. 금강석이 다이아몬드가 되기까지 최고의 세공의 기술이 필요하듯  파커는 엘비스(오스틴 버틀러)를 발굴하고 그를 최고의 아티스트를 만드는 쇼 비즈니스를 보인다. 하지만 의존성 성격을 보인 엘비스를 이용해 가스라이팅했고 자신의 사욕을 채웠다. 사랑하는 팬들을 생각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듯이, 엘비스 자신도 똑같이 챙기며 살아야 했는데 그는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별은 사라지고 말았다.


돌비관에서 관람했는데  영화 <엘비스>과 몰아붙이는 듯한 웅장한 소리는 아주 풍부했다. 청각 둘 다 워낙 강(強)으로 일관되는 느낌이었지만 긴 상영시간이 순식간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흥미로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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