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A라는 사람을 동갑으로 만났다.
내 상사로.
상사와 부하직원은
친해지기 어려운 관계.
전 직장에서는
나이 어른 상사를 모시기도 했지만,
모든 상사-부하직원의 관계는 어려운 게 아닐까 싶다.
회사에서 B라는 사람을 동갑으로 만났다.
직장 동료로.
정확히 직장 동료이기보다,
팀장급은 아니지만 곧 팀장급 대우를 받을 것이다.
자주 회의에 같이 다니다 보니 친해진 것 같다.
친햐진다는 표현도 우습고
그냥 친목을 다지는 정도.
한국처럼 나이에 민감하거나 '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부분이 큰 나라가 있을까.
나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동갑일 때
'어느 위치'에 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교를
하게 되는 부분이 있고,
B도 전 직장에서는 임원까지 하다가
지금은 실무팀장도 아닌, 실무팀장대안 포지션을
많이 한탄한다.
A상사와는 직무상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오히려 업종이 달라서 그런지,
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
설명을 해도
문장의 반은 영어인데
무슨 의미로 하는 표현인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다른 표현을 해 달라고 하면
여기서 어떻게 더 잘 표현하냐며
나를 답답해 했다.
갑자기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순간이다.
다른 부하직원들의 헌 담도 자주 했고,
본인은 능력이 있지만, 다른 직원들은 능력이 없어서
본인이 일을 다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
임원이 된 지 1년도 안 되었던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을 보니, 본받고 싶은 부분이 없었다.
하지만 B는 그분을 찬양하고,
그분이 이직하는 것까지 소개해 주고 도움을 줬다.
A와 B는 서로 성격이 급하고, (난 진중하고 좀
답답하고 느려 보일 수 있다)
일처리가 빠른 B를 좋아했다.
난 항상 B와 티격태격했고,
성향이 맞지 않는 두 사람 때문에
항상 비교를 당했고, 그런 모습을 또 A는 즐거워했다.
나는 그 모든 시간들이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합이 맞는 상사와 신뢰를 가지고 일하는 것도
좋은 부하직원을 만나는 것처럼
향운이 있어야 하는 걸까?
이제는 사회생활의 정답을 알 수가 없다.
나도 다루기 힘든 부하직원일 수 있다.
그럼에도, 동갑 상사는 더 애매한 것 같다.
이 모든 글은 그냥 아직도 어설프게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그런 날들이
이어진다는 슬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