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6-27.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떠났다. 오전 9시에 출발해서 12시에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했다. 전나무숲길을 걸으니, 조금은 녹은 설산에서 위로받는 것 같았다. 춥지도 축축하지도 않은 겨울바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쾌함 그 자체였다.
갖은 나물과 된장찌개에 막 한 밥이 그만이었다. 강원도 나물의 깔끔함이 기억에 남는다. 그중에 으뜸은 깔끔하게 익은 깍두기랑 같이 마신 동동주. 강원도 음식은 뭐랄까 군더더기가 없다.
강문해변은 바다가 끝없이 보여서 좋다. 강릉은 바닷가여도 포근한 느낌이 있다.
주문진에 가서 회를 떠서 낙산 해수욕장 근처 숙소로 돌아왔다. 회가,, 너무 맛있고 싱싱해서 사진이 없다. 하지만 강원도 수산물 시장보다 가성비 좋고, 포장으로도 으뜸인 횟집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양양의 디그니티호텔 가성비가 아주 좋았다. 특가로 10만 원대에 침구가 깨끗했고, 침대는 에이스 침대, 더블침대 2개에 한잔 할 수 있는 방, 두 사람이 잘 수 있는 정도 크기의 파우더룸이 있었다.
낙산 특유의 거친 바다가 좋다. 이번 여행은 오대산-강릉-강문해변-주문진항-양양-낙산해수욕장-낙산사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행복할 때 바다를 찾기도 하지만 무언가 다 버리고 싶어서 바다를 찾기도 한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며칠 동안 잘 마무리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