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빔국수로 말할 것 같으면, 여수 돌산 물갓김치와 그 국물로 맛을 낸 국수다. 국수보다는 파스타를 해 먹는 편인데, 가끔은 소면의 달큼하고 고소한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밀가루 음식인데도 먹고 나면 속이 편하고, 입안이 깔끔해지는 소면 요리. 지금까지는 그날 기분 따라 비빔 양념에 간장이나 설탕 식초 액젓 등을 다르게 넣었더니 딱 이거다 할 양념 비율을 찾지 못했었다. 역시 단순함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인터넷 검색 해서 제일 첫 번째로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 해 보았는데 맛이 괜찮았다. 양념장은 고추장 3/ 설탕 1.5/ 간 깨 2/ 참기름 2이었는데, 물갓김치 국물 2를 마음대로 추가했더니 고명으로 함께한 갓김치와 잘 어울렸다. 이전에는 비빔국수를 버무릴 때 김치와 양념장, 국수를 함께 비볐는데, 어제는 국수만 양념장에 비비고 고명은 따로 올리니 훨씬 깔끔했다. 암튼 갓김치 비빔국수맛 자랑은 요리 베테랑도 아닌 자의 이러쿵 저러쿵이니 이쯤 하는 걸로 하고. 사실 국수를 먹으며 내내 기분이 좋았던 건 친구가 보내주는 갓김치 응원을 자랑할 생각에 들떠 있었던 것뿐이었다. 양념 갓김치만 먹어 봤던 나는 여수에 사는 오랜 벗 덕분에 물갓김치 맛을 알게 되었다. 톡 쏘면서도 시원하고 끈끈한 단맛이 없는 깔끔한 청량감. 신기하게도 나이도 고향도 취향도 성격도 전공도 달랐던 우리는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유사한 면이 많친 않은 덕에 꽤나 찬찬한 탐색기를 거쳤던 것 같다. 지난 시간에서 우린 서로를 어려워하기도 했고, 조심했고,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어 했기도 했고, 마음껏 응원해주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그런 시간들이 내 안에 참 포근하게 기억되는 데, 서로에 대한 과거를 부침 없이 추억하고 현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친구의 건강과 평안을 바라면서 우리 우정포에버(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