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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Sep 03. 2020

기본 값은 실패, '그냥 하는 것'의 의미

네이버 인플루언서 실패기 - 잘 안 될 것을 알지만 하는 이유

네이버 인플루언서는 분야별 전문 창작자들을 위한 플랫폼이다. 네이버 인플루언서에 떨어졌다. 사실 예정된 수순이다.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 것은 '누구든지' 지원 가능하다는 조건을 봐서다. 요즘 궁극적인 목표는 수입 구조를 더 늘리는 거다.


사실 네이버 포스트를 믿고 지원했다. 네이버 포스트는 약 700여 명의 팔로워가 있다. 블로그는 10여 명인 것에 비하면 확실히 더 크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 자체에 호감이 안 가서 포스트만 했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났다. 이외 인플루언서 심사에 적용되는 플랫폼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이다. 유튜브야 개설조차 안 했으니 없고, 인스타그램은 300명을 조금 넘긴 수의 팔로워가 있다. 따지자면 네이버 인플루언서의 표현처럼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도합 천 명은 넘으니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과는 이미 언급한 것과 같다.


지원할 때부터 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막상 되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은데, 일단 안된 이유부터 찾아봤다.


지원 콘셉트에 맞는 채널 운영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일 것 같다. 인플루언서 지원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다만,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단 하나다. 그렇다면 자신이 채널이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나의 경우 블로그에 최근엔 맛집 위주로 올렸는데 아무래도 이런 점은 가산점 획득보단 마이너스 요소가 됐을 것이다.


채널 활동력


그다음은 역시 활동량이다. 과거 천 단위나 만 단위 조회 수도 찍었던 포스트이지만, 당시에 비하면 현재 활동성이 현저하게 낮다. 운영 안 한지도 몇 년이고, 최근에서야 조금씩 포스팅하는 정도였다. 당연히 꾸준함에서 밀린다. 성실함은 장점이 아닌 곧 무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딱 맞다.


블로그와 포스트


네이버가 블로그를 가장 앞선에서 밀고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전문가들의 플랫폼을 만들자고 야심 차게 시작했던 네이버 포스트는 여전히 블로그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현재는 초창기 활동하던 시기보다 더 언론이나 기업, 구단 등 개인보다 큰 단위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개인으로서는 블로그가 더 유리하다. 이점을 그저 무시하고 블로그를 키우지 않았으니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교훈


잘 안돼도 그냥 한다. 나는 이제 시작하는 사람이다. 무엇하나 이룬 게 없다. 회사에서 일하는 것 이외엔 사실 소속된 것도 하고 있는 것도 없다시피 하다. 그렇다면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냥 하는 거다. 다만, 그 기본 값은 실패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잘되면 감사하고 운이 많이 따라서다. 실패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실망할 필요도 없다. 


어쩌면 인간은 무엇을 망해도 이상하지 않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태어나서부터 아니, 어머니의 뱃속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 인간에게 처음 하는 것부터 성과를 원한다면 위축만 될 뿐이다. 그것이 반복되면 도전 정신은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엔 패배 의식만 남는다. 가장 무서운 점이 이것이다.


그래서 그냥 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나는 겁을 내서 이런 것 하나 지원 못하는 사람과는 다르다. 다음엔 이번 실패를 딛고 다시 지원해서 이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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