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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이난달 Aug 05. 2023

QA 커리어에 대한 짧은 생각

나의 길을 찾기 위해

예전에 QA 커리어에 대한 어느 커뮤니티 글을 본 적 있다. 별로 안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박봉에 야근도 많고 힘들다는 말들이 태반이다. 긍정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어느 직업이든 연봉이나 일의 환경, 업무 강도는 사람마다 상대적인 것이라 정의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 드는 생각은 저런 질문을 왜 현직에 있는 전문가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가 있는 곳에 한다는 거다. QA 컨퍼런스 강연자들이나 테스트 관련 서적을 번역하거나 직접 쓴 분들, 브런치나 티스토리 등 QA와 관련된 글을 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여러 회사에도 QA 조직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자신이 담고 있는 조직에 따라 하는 이야기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얻는 정보가 더 정확할 것이라고 믿는다.


QA 커리어는 테스트만 있을까

전 회사에서 2년, 지금 회사에서는 2년 차를 보내고 있는 나도 사실 뉴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QA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QA도 자세히 보면 세부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누군가는 로그를 통해서, 누군가는 자동화로, 누군가는 리스크 지점을 잘 공략해서, 누군가는 QA 교육으로, 또 어떤 조직은 PM 역할도 일부 수행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데이터 관리를, 다른 사람은 콘솔, PC, 모바일 등 플랫폼을 담당하기도 한다.


누구나 재미있어하는 영역이나 역할이 있고 QA 안에서도 충분히 다양할 수 있다고 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앞으로 커리어에 대해 아직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근 언리얼 엔진에 관심이 생겼다. 담담하고 있는 게임 엔진이 언리얼인 것이 계기지만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게임 속 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빛, 배경, 캐릭터 움직임, 건축물 등 게임의 첫인상이자 모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관심이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으나 엔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역시 한 가지 커리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글로서 업무를 기록하고 추적하고 파악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QA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직에는 전담이 있어 그 길도 고려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 회사에 있다.)  위처럼 생각하는 건 글이 정보 전달이나 스스로 기록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누군가는 글을 통해 배우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입사 후 적응을 핑계로 양 자체도 줄어들어 서서히 늘리는 것이 스스로에게 필요하다. 글도 유지가 필수인 '폼'이 있는 영역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한 분야만 깊게 파는 것도 의미 있고 또 그렇게 되고 싶어 스페셜 리스트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한 분야만 갇혀 있기는 싫다. 나라는 사람은 일, 흥미와 같은 것들을 항상 찾아서 새롭게 해야 게으르지 않기 때문이다. ADHD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양한 관심에 근거한 활동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 브런치 주제를 다양하게 개설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은 커리어도 자신에게 근거해야 갈 길이 보인다. 다른 사람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가서 어디까지 전문적인 사람이 되고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될지 모르겠다. 앞서간 선배들의 발자취를 참고는 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을 브랜딩 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QA가 언제까지 재밌을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그때가 되면 또 다른 커리어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QA 출신의 어떤 다른 일. 혹은 아예 다른 삶까지. 다소 두서없는 글이지만 QA 커리어는 다양하고 그것이 QA에서 개발자, 기획자, PM 등으로 변할지라도 할 일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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