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의사결정 과정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기계가 완전히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능형 기계들의 도움을 거부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계가 점점 더 통제권을 가질수록 사회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소통하고 교류하는 법을 개선하고 한계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온전히 유용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주제다. [본문 - 19p]
왜 자동화가 필요할까? 기술 전문가들은 세 가지 이유를 든다. 따분하고, 위험하고, 더러운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이 답변에 반박하기는 어렵지만, 사실 많은 것이 자동화되는 데에는 다른 이유들이 있다. 복잡한 일을 단순화하고, 인력을 줄이고, 재미있고, 그냥 자동화가 되어서. [본문 - 163p]
기계와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기계가 반드시 예측 가능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기계의 상태, 행동, 무슨 일이 발생할지를 반드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계의 상태와 활동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지속적이고 방해하지 않으며 효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핵심이다. 오늘날의 기계들은 이와 같은 어려운 요구 사항들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노력해나가야 할 목표다. [본문 - 210p]
우리는 혼란스럽고도 설레며 위험하고도 즐거운 시대, 본능적으로 신나고 행동적으로 만족감을 주며 반성적으로 유쾌한 상호작용을 앞두고 있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 미래의 성공여부는 미래 사물 디자인에 달려있다. [본문 - 239p]
스마트 폰이 한창 나왔던 시절 농담처럼 주고 받던 말이 있었다.
"폰은 스마트한데, 주인이 스마트 하지 못해!"
00아, 3분 타이머 맞춰줘!
"죄송해요. 잘 못알아들었어요."
나는 그 옆에 있던 수동 타이머를 득득 돌려 3분을 맞췄다.
과연 스마트 사물, 혹은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삶을 더 나아지게 하고 있을까?
나는 애플워치를 쓰고 있다. 그런데 자꾸 심호흡을 하라며 나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혹은 5분간 빨리 걸으면 이 링을 완성 할수 있으니 내 상황이야 어쨌든 빨리 걸으라고 재촉하기까지 한다. 도널드 노먼은 이 책을 통해융통성이 부족한 기계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인간중심의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의 UX 이론을 토대로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어가길 제시한다. 그래야만 온전히 유용해 질 수 있노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기계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게 디자인 하라는 조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
기술을 활용하면 더 충만하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지만, 내가 겪었던 일 처럼 기계가 내 삶의 통제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설공주 거울의 비유처럼 미래에는 거울이 이옷을 입어라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 조언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코앞까지 왔다. 우리의 생활안에서 얼만큼의 자율성을 기계에게 내어줄 것인가. 그리고 디자인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디자이너는 다양한 분야를 혁신 할 수 있는, 다방면에 능통한 사람이어야 한다며 '사람이 중심이 되는'디자인을 할 것을 주장한다. 책 말미에는 디자인 규칙 요약본을 첨부하며 언제든 꺼내보기 쉽게 되어있다.
나는 디자이너도 아니고 엔지니어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이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래에 개발 될 자동차와 스마트 홈 등이 어떻게 디자인 될지 예측과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