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막 떠나려 한다. 지하철의 전동 문이 닫힌다. 일단 당신은 뛴다. 당신도 모르게 몸이 움직인다. 떠나려는 버스와 지하철을 향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목적지를 향해 가고 싶어서. 결국, 시간을 아끼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자. 당신은 평소에도 그렇게 시간에 신경을 쓰는가? 당신은 평소에도 그렇게 시간을 아끼려고 노력하는가? 오늘 당신의 하루를 뒤돌아보자. 오늘 하루 허투루 보낸 10분은 없는가? 오늘 하루 그냥 흘려보낸 30분은 없는가? 오늘 아침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일어나려고 했던 결심은 성공했는가?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의 5분은 그렇게 아쉬워하면서 추가로 만들어 낼 수 있었던 1시간에 대해서는 왜 아까워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