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간 - 시장에서의 진화
안녕하세요,
비브랜드의 막내 에디터 Jiya입니다.
어떤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오래 가는 브랜드', '살아 있는 브랜드'라는 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브랜드 3.0 패러다임에서 제시하는 브랜드 전략은 무엇일까요?
이번 노트부터는, 브랜드 3.0 전략의 3가지 핵심개념을 '간단히' 파헤쳐 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브랜드 사고의 틀을 제시하는 브랜드 3.0 패러다임의 핵심은,
브랜드 환경 속 심층기반의 변화, 그로부터 발생한 비선형적 현상을 그대로 바라보고,
복잡하고 얽힌 듯 보이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일정한 패턴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복잡한 현상을 보기 쉽게 하려고 단순화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복잡함 그대로 봐야한다,
현상의 본질 자체를 직시하고, 살아 움직이는 현상을 움직임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는겁니다.
브랜드 3.0에서는 비선형적이다는 말을 자주 접하시게 됩니다.
비브랜드의 또 다른 매거진 [브랜드 파이]에 지난 글 <질서, 무질서 속의 질서, 그리고 브랜드>에서 언급했던
"선형적이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 국어사전에서도 나오지 않는 '선형적이다'의 의미는 ?
선형적(linear)이라는 말은 '직선 모양인'을 뜻합니다. 주로 수학, 물리학에서 이용하는 용어로, 직선이 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듯 일방향성을 갖고 입력(원인)과 출력(결과)이 비례함을 뜻합니다. 그 반대의 의미를 갖는 말은 '비선형적(nonlinear)'으로, 입력과 출력의 관계가 비례하지 않음을 뜻하겠죠. 출력값이 입력에 비례한다(선형적)는 말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쉽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선형적은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즉, 본문에서 선형적인 질서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는 것은 예측 가능한, 예측이 쉬운 세상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4t의 짐을 끌 수 있는 말이 2마리가 있을 때, 22t의 짐을 끌 수 있다고 합니다. 4t + 4t으로 생각했을 때, 8t을 끌 수 있어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시너지가 만들어지고 2마리의 말은 훨씬 무거운 22t을 끌 수 있게 되는 것을 비선형적 현상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무언가가 숨어 있겠죠?
추상적인 설명에서 벗어나서 비선형적인 현상을 세 가지 차원에서 보겠습니다.
각각의 3가지 차원에서 볼 때, 진화, 꼬리표, 양의 되먹임이라는 3가지 핵심에 닿게 됩니다.
변화된 세상의 시장을 보면 정보의 흐름이 제한적이었던 과거(닫힌 시스템)와 다르게, 정보가 셀 수 없이 많은 경로로 움직이게 되었습니다.(열린 시스템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예쁘게 만들어낸 포장지였던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진화합니다. 제한적인 경로에서 오는 제한적인 정보만 접할 수 있었던 우리 소비자들은 이제 스스로 정보를 만들어 공유하고, 그 상호작용으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공간은 실제 시장의 물리적인 공간이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인식에 존재하는 개념적인 공간일 수도 있겠습니다. 브랜드 3.0 패러다임에서 시장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브랜드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장에 진입하고, 어느 날 갑자기 영영 사라지기도 합니다.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 뿐만이 아니죠. 경쟁 관계였던 두 브랜드가 기업 합병(M&A)을 하면서 하나의 브랜드로 재탄생하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변화무쌍함만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죠.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호 또한 빠르게 바뀌므로 업계 1위 브랜드 자리가 수시로 바뀌기도 합니다.
시장은 살아 있다고 보는 유기적인 관점은 이제 당연한 사실입니다.
'시장에서의 진화'라는 것은 포지셔닝(Positioning)과 같이 기존 브랜드들이 만들어 놓은 소비자들의 인식 속의 공간을 발전시켜 새로운 시장 공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통, 가격, 제품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경쟁 요소들에서 진화할 공간을 찾아내는 것이 살아 있는 브랜드를 위한 끝없는 숙제입니다.
'치킨 시장은 포화 상태이다'라는 말은 10여 년 전부터 들려왔습니다.
거점 매장군의 KFC부터, 배달점포인 페리카나, 멕시칸, 처갓집 치킨 등이 동네마다 속속들이 난립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의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수많은 말들 속에서 BBQ, 교촌치킨, 네네치킨, BHC 등의 새로운 브랜드들이 등장하였고, 지금은 그 이름을 다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프라이드 치킨에서 어느날 양념치킨이 나타났고, 파무침을 이용한 파닭, 마늘치킨까지 계속 진화하고 있죠.
이처럼 치킨시장에서는 브랜드들이 '제품'차원에서 진화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진화해왔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죠.
환경에 따른 빠른 적응와 계속된 진화를 통해 지구상의 많은 장애물들을 이겨내며 지금까지 생존해왔습니다.
시장 속의 브랜드는 살아 있는 유기체이고, 시장 역시 생명력이 있는 열린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열린 시스템 안에서 살아 있는 유기체로 생존을 지속하려면 브랜드에게도 적응과 진화는 필수입니다.
강력한 브랜드는 진화하는 브랜드
제품은 기업이 만들고 브랜드는 소비자가 만드는 브랜드 3.0 시대에는 시장에서 진화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하는 핵심적인 일입니다. 시장에서 진화할 수 있는 공간 찾기는 소비자의 상호작용으로 이어지는 그 시작점입니다. 새로운 진화공간이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소비자들은 그 존재를 알게 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시장에서의 진화는 소비자 상호작용의 신호탄인 셈이죠. 결국은 소비자 그들만의 언어와 방법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즉 시장에서 진화 공간을 찾는 것이 브랜드 3.0 전략의 시작, 첫 키워드가 되겠습니다.
이 곳 「막내의 노트」 매거진에서는,
이제 막 브랜드에 눈을 뜨기 시작한 풋내기 브랜더의 시선에서 풀어내는 글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막내의 노트」의 그 네번째 페이지에서는 브랜드 3.0 패러다임의 시작점, <공간 찾기>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막내 Editor
비브랜드beBr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