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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편집장 Nov 25. 2023

야쿠르트의 철학 - 행복의 용량

최고치와 최대치

   작은 플라스틱 병에 담긴 야쿠르트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 감질나게 하는 양이다애매하게 채워지지 않는그 잠깐의 달콤함이 입 안 가득 남기고 가는 텁텁한 아쉬움. 요즘에야 대용량도 시중에 나와 있지만, 어릴 적에는 야쿠르트 여러 개를 큰 대접에 부어 단번에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그 욕구를 실현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그런 사이즈로 만든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이유를 넘어 철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최고치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 결코 최대치는 아니라는...


   넘쳐흐르고 꽉꽉 채워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무언가를 더 채워 넣고 싶은부족하다 싶은 그 순간에 이미 느껴야 했던 것들충분히 갖춘 후라고 온전히 향유할 수가 있는 것도 아닐 테니까. 우리는 어차피 이래저래 항상 결여를 살아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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