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시간 관리: 03 우선순위를 정하라.

스탠포드냐 창업이냐?

일론 머스크 스탠퍼드대 인터뷰(sourced from Youtube)

 1995년 어느 날, 일론 머스크는 은행가 피터 니콜슨과 함께 토론토의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론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퀀즈 대학 학생이었던 시절, 피터는 토론토에 있는 노바 스코티아 은행의 경영진으로 일하고 있었다. 일론은 난대 없이 피터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을 같이 할 수 있는지 물었다. 피터는 엘론의 당돌함에 반해 이를 승낙했다. 피터와 일론은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피터는 일론의 비전과 열정을 높이 사서 일론에게 시간당 14불을 주고 여름 인턴으로 고용했다. 이 후 피터는 일론의 멘토가 되었고, 일론은 어려운 점이 있을 때마다 피터에게 조언을 구하곤 했다.

 이날도 일론이 피터에게 인생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었다. 머스크는 막 시작한 스탠포드 대학원 물리학 박사과정에 입학한 자신의 결정이 올바른지 혼란스러워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인터넷 물결이 막 일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994년 12월 출시된 넷스케이프가 인터넷 붐을 일으키고 있었고, 그 해 8월 출시된 빌 게이츠의 윈도우 95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출시하면서 인터넷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를 지켜보던 머스크는 책상에 앉아서 이 기회를 놓쳐 버리고 싶진 않았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틈틈이 만든 온라인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다. 지역 사업자들의 정보를 전화번호부에서 찾는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제는 인터넷에서 쉽게 지역 비즈니스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다. 머스크는 지금이야 말로 사업을 시작할 황금시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제프 베조스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 (Amazon)을 막 시작한 상황이었고 그 외의 다른 온라인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머스크는 피터에게 자신의 사업 계획을 이야기 했다. 온라인 상에서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누구든 궁금한 사업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그런 황당한 사업 구성안을 이야기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피터는 머스크의 사업이 성공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에게 성공의 확신을 심어 주었다. 또한, 박사 과정은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당부도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머스크는 입학 2일만에 박사과정을 그만 둔다. 그리고 Zip2를 창업한다. 4년 뒤 1999년에 콤팩(Compaq)은 Zip2를 인수 했고, 머스크는 이 계약을 통해 22백만 달러(약 220억 원)을 벌어 들인다.

 우선 순위 정하기

 일론 머스크와 빌 게이츠의 공통점은 아이비리그 유명 대학을 그만두고 나와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유명 대학을 그만 두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일까 라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질문은 ‘유명 대학을 그만둘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무엇일까?’ 이다.

 만약 우리가 빌과 머스크처럼 유명 대학교 혹은 대학원 학생이라면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학교 중퇴 결정을 쉽게 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유명 대학의 학위야 말로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 주는 보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많을수록 그만 두기는 더욱 어렵다. 빌 게이츠의 경우 이미 대학교 3년을 거의 마친 상황이었고 1년만 더 다니면 졸업장을 취득할 수 있었다. 졸업이라는 도착지를 향해 대략 70%를 달려왔고 이제 곧 골인 지점이 눈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빌은 경기를 포기한다.

 머스크의 경우도 1989년에 퀸즈 대학에 입학해서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으로 편입했고 1995년 졸업 후 박사과정 입문까지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대학에 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물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흥미를 찾아 입학한 박사 과정도 2~3년만 더 참으면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2일만에 박사과정을 그만 두고 창업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