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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Ha May 26. 2019

일론 머스크의 시간 관리: 06 완벽함보다는 타이밍

테슬라 모델 3 생산을 통해 본 타이밍의 중요성

2018년 8월 15일, 프레몬트 테슬라 공장에서 현장을 지켜보는 일론 머스크


 2018년 4월의 어느 날, 일론은 캘리포니아 프레몬트(Fremont)에 위치한 테슬라의 공장 한편에서 깊은 생각에 빠져 앉아 있다. 테슬라를 처음 인수했을 때만 해도 일론의 목표는 스포츠 카를 만들어 판매를 하고 그 수익으로 더욱 저렴한 차를 만들어 대중에게 공급하는 것이었다. 2008년 3억 원짜리 스포츠 카인 로드스터 출시 후, 1억 원 대의 차량인 모델 S를 2012년, 모델 X를 2015년에 시장에 연달아 내놓았다. 


 이번에는 3천만 원 대의 전기차인 모델 3을 2017년부터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2017년 3분기에 222대 생산을 시작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장 자동화에 신경을 많이 쓴 탓에 공장 안정화만 되면 생산성은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2018년 1분기에는 7,000대 생산을 넘지 못했다. 일론은 자신이 선택한 공장 자동화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처음 구축 과정부터 되돌아보며 고민을 하고 있었다. 모든 공정에 로봇을 배치하여 최적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고 생각했지만 종종 예상치 못한 자동화 시스템은 잦은 오류를 발생시켰다. 심지어 공장 전체 시스템을 멈추게도 하였다. 일론이 하나하나 설계한 공장 시스템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모델 3 출시를 위해 노력한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일론은 지난 일 년 간 모델 3을 예약하고 기다리는 고객들이 넘쳐난다는 언론 기사에 미안한 마음이 컸었는데 이제는 공급 지연으로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이 늘자 그의 불안감은 나날이 커졌다. 공장 자동화를 통해 완벽한 제품을 빠른 속도로 만들겠다는 그의 믿음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항상 완벽을 추구했었고 많은 시간 투자를 통해 이루어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벽이 먹히지 않는다. 불완전함에 불안해했던 일론은 이제라도 완벽함을 버려야 할 시기가 왔다는 것을 짐작한다. 완벽한 제품을 늦게 고객에 주는 것보다 시의적절하게 고객에게 주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 일론은 이제 자동화 라인을 걷어내고 노동자로 대체해야 한다는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완벽함을 추구하려다 보면 오히려 일이 지연됨을 깨닫게 된다. 일론은 자신의 틀렸음을 깨닫고 모든 걸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력을 고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차량 생산에 있어서도 완벽함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은 더욱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타이밍이냐 완벽함이냐?

 일론은 완벽하게 자동화된 공장을 꿈꿨다. 안타깝게도 그의 꿈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실망한 고객은 테슬라의 모델 3 예약을 취소했다. 일론이 추구했던 완벽함 때문에 고객이 떠나게 되다니 어불성설처럼 들린다. 하지만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중요한 요인은 모순처럼 드리겠지만 타이밍과 완벽함이다. 타이밍을 맞추려고 하면 내용이 불완전하고, 내용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면 타이밍을 지킬 수 없다. 물론, 둘 다 준수하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직장에서 발생하는 업무처리 과정을 살펴보자. 회사에서 일의 시작은 상사의 지시이고, 이 일의 끝은 보고이다. 일은 지시와 보고가 반복되면서 진행된다. 누군가 업무 지시를 내렸기 때문에 일은 시작이 되는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받아 보고를 하고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그 일은 완료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종종 발생한다. 일을 기한 내에 끝내지 못하는 것이다. 일이 많아서 지연이 되었다면 사전에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보고를 통해 일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거나 기한을 미뤄야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일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이 되는 이유는 일의 난이도가 높거나 완벽함을 추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난이도가 높은 일은 중간중간 상사에게 보고를 하며 방향을 확인하며 일을 진행해야 한다. 일을 시키는 상사는 마음을 속에 특정 결과를 염두에 두고 일을 시킨다.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 수정 및 보완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사의 피드백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반해, 본인이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라면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보고 받는 사람과 보고 하는 사람의 생각의 온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보고 하는 사람에게 완벽이라는 것은 본인의 수준이나 생각에서 완벽함이다. 이는 상사의 시각으로 보면 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서로 간에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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