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관리가 최고의 무기인 시대
시간은 공평하다. 우리가 하루를 어떻게 쓰는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가진 시간 통장에는 매일 24시간이 자동으로 입금된다. 우리가 늦잠을 자던지, 아침 일찍 일어나든지, 하루 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든지에 무관하다. 시간은 이처럼 아무런 대가 없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누구나 시간을 가지고 있고, 시간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군가 당신에게 시간에 대해 정의를 내리라고 한다면 한 단어로 대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간 관리. 참으로 진부한 용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시간 관리에 대해서 제대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기껏해야 어린 시절 방학 숙제로 도화지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하루 일과표를 만든 것이 전부일 것이다.
학창 시절, 우리는 학교에서 이미 짜인 시간표에 따라 움직였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표에 따라서 책상에 앉아 수업만 들으면 된다. 요즘은 방과 후 시간까지도 엄마가 등록해준 학원 시간표에 따라 움직인다. 이렇게 우리는 시간 관리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실천해 볼 기회도 없이 대학에 입학한다.
입학 후 처음으로 직면하게 되는 어려움은 스스로 시간표를 짜는 것이다. 항상 남이 짜준 시간표 속에서 살다가 이제는 스스로 시간표를 짜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지금까지 시간표를 짜 본 적이 없으니 불안감과 불확실성에 사로 잡힌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이 과목을 첫 학기 때 듣는 것이 맞는지?, 교수님이 학점은 잘 주는지?, 시험은 쉽게 나오는지?’ 등 궁금한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주위에 친한 사람도 없고,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에서 혼자 시간표를 짜야한다. 항상 정답이 있는 시험지를 풀다가 정답이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불안감이 증폭된다. 시간표를 어떻게 짜는지에 따라 학기 성적이 갈리고, 장학금을 수혜 여부가 결정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모른 채 시간표를 짜게 된다.
대학 졸업 후 취직을 해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몇 시까지 무슨 일을 끝내야 하는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매일 팀 내 상사와 팀원들로부터 일 요청을 받고, 타 부서로부터 요청사항이 쏟아진다. 임원으로 업무 지시를 받는 날이면 만사 제쳐두고 임원 지시부터 집중해서 빠르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일은 시장에서 하는 장사와 같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있듯이, 일도 주는 사람이 있고 받는 사람이 있어 일이 진행된다. 일을 시키는 사람은 대게 구두로 지시를 하거나 문서로 요청하고 일을 받는 사람은 지시받은 대로 일을 처리하고 보고를 해야 한다.
시장에서도 맛집이라고 소문난 음식점이 장사가 잘 되듯이 직장에서도 일을 잘한다고 소문이 나면 더 많은 일을 받게 된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일은 쏟아지고 서로 급하다고 빨리 처리해달라고 난리다. 식당처럼 들어온 순서대로 처리하면 좋으련만 일의 긴급성과 일의 지시한 사람의 직급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직급이 높은 사람이 시킨 일을 먼저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와중에 전화벨은 계속 울려대고, 이메일은 잔뜩 쌓여만 간다.
이렇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정작 끝내는 일은 몇 개 안되고 해야 할 일들만 쌓여간다. 상사로부터는 일 처리가 늦다는 핀잔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 점심시간도 희생하며 열심히 일 했는데 끝내지 못한 일들을 볼 때 퇴근시간이 두렵기만 하다.
이렇게 하루에 처리해야 하는 일을 늘어나지만 근무시간은 점점 줄어왔다. 2004년 7월 1일부터 공공기관에서 주 5일제가 시행되었다. 법정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변경되면서 기존 토요일 오전에 근무하던 풍경이 사라졌다.
14년이 지난 2018년, 정부는 주 52시간제를 도입했다. 주 40시간에 연장근로를 12시간으로 제한하는 제도가 생기면서 직장인들은 일을 더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일의 양은 줄지 않는데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짧은 시간에 효율성을 높여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제한된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해 낼 수 있는 ‘시간 관리’ 역량이 최고의 무기인 시대가 되었다.
수많은 자기 계발 서적을 읽어보면 좋은 말들로 가득하다. 책대로만 하면 곧 성공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당장 실천해야겠다고 결심하지만 막상 실천은 오래가지 못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된다. ‘책 속의 내용은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막상 나한테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책 속의 그들의 삶과 내 삶은 처한 환경부터 다른 점 투성이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처럼 남들이 말 한 좋은 이야기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내가 몇 시간을 어디에, 누구와 무엇을 하는 데 사용하는지를 파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시간 관리의 핵심은 “내가 사용하는 시간을 알고, 나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시간 관리는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이벤트식의 해결책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하여 몸에 체득하는 습관이다. 시간 관리를 하는 좋은 습관을 들이면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복권 당첨으로 일확천금을 거머쥔 사람들이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된다. 당첨자는 달라도 그 끝은 좋지 못함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들은 많은 돈을 갖지만 관리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빚쟁이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내 능력이 아닌 것은 내 것이 아닌 것이다. 내 것이 되려면 내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05년, 미국에서 사는 브래드는 복권에 당첨되어 $8,500만(약 1,000억 원)를 받는다. 그 다음날 그가 한 것은 평소와 같이 피트니스 센터로 출근하는 것이었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직장으로 출근했다. 똑같은 집에 살면서, 돈도 평소에 쓰던 만큼만 썼다. 이렇게 그는 2년 반을 살았다.
자기 훈련이 된 사람은 복권 당첨되더라도 불행한 끝을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기 훈련을 통해 돈을 관리하는 습관이 나의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훈련이고 습관이다. 시간 관리는 한 번의 실천과 마음만으로 내 것이 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훈련을 통해 내 몸에 체득시켜야 내 것이 되는 것이다. 시간 관리는 자기 관리이자 인생 관리가 되는 것이고, 내 인생의 최고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독자들은 성공적인 인생을 꿈꾸는 사람일 것이다. 기업의 CEO가 되고 싶은 사람, 유명한 학자를 꿈꾸는 사람, 한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원하는 사람 등 자신이 꿈꾸는 성공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는 성공한 사람을 곁에 두고 그들의 성공 방정식을 배우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에게 훌륭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을 이사했다. 맹자가 묘지 근처에 살 때는 장사를 지내는 흉내를 냈고, 시장 주변으로 이사를 가니 장사꾼처럼 행동했다. 마지막으로 서당 가까이 이사를 가니 예의범절을 갖춘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환경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환경은 어떤가? 주변을 돌아보라. 나와 친하거나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 10명을 떠올려 보자. 그중에서 과연 몇 명이나 시간 관리를 하고 있는지 떠올려보자.
주변 지인 10명 중에 7명 이상이 시간 관리를 체계적으로 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했거나 사람들이 선망하는 부류에 속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10명 중 3~6명이 시간 관리를 하고 있다면 그래도 장래에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그룹에 속해있는 것이다.
10명의 지인 중 시간 관리를 하는 사람이 3명 미만 또는 0명이라면 당신은 그저 평범한 그룹에 속한 사람으로 성공을 꿈만 꾸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생각해보라. 시간 관리를 하는 사람들은 일분일초가 아쉬운 바쁜 사람들이다. 대기업 CEO, 유명 연예인 등 그들의 시간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이 책의 주인공인 빌 게이츠가 버는 시간당 금액은 5억 원이나 된다.
수십억의 연봉을 받는 대기업의 CEO라면 행사 및 회의 일정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시간 낭비를 막기 위해 개인비서가 CEO의 스케줄 관리를 해준다. 유명한 연예인이라면, 당연히 매니저가 시간을 철저히 관리해 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의 일분일초가 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평범한 직장인이거나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의 학생이라면 주위에 시간 관리를 한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굳이 시간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시간의 가치를 알고, 시간 관리 방법을 내 삶의 가장 첫 번째 되는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것이 시간 관리이고,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무기가 시간 관리이고, 성공 후 성공을 지켜주는 것도 시간 관리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