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JUBE Apr 13. 2023

1년 이상 지속 가능한 일

과연 나는 변화할 수 있을까?


나는 위기상황이 닥치면 해결하기보단 회피하는 회피형 인간이다. 예를 들면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정말 미룰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미룬다. 최대한 미룬 후 '정말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페일이 확실하다!' 싶은 순간 겨우겨우 책상 앞에 앉는다. 일을 벌이고 수습하는 습관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다주기 힘들다. 꿈꾸는 이상과 노력하지 않는 나의 행동의 괴리감을 느낄 때 나는 더 무기력 해진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내가 회피형 인간이고 현재 모든 일에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으며 무언가를 시작할 힘도 지속할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운으로 근근이 이어가는 생활도 이젠 한계다. 이대로 가다간 난 곧 이도저도 안되고 무기력감에 잡아 먹힐 거다! 이젠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회피하지 않고 찾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이 들인 노력만큼 노력할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갖고 있는 에너지 안에서 효율적이게 사용해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재미가 없으면 절대 쳐다도 안 보는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선 조금의 흥미라도 느껴야 그 분야를 알아갈 의지가 생긴다.


이런 내가 1년 이상 꾸준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생각해봤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일 년에 두 달 이상 나가지 않는 헬스장을 보면 운동도 아니다. 영어공부도 유학 가기 위해 필요했던 아이엘츠 공부를 제외하면 필요성은 느끼나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결론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순간의 쾌락: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맛있는 안주와 술을 제외하면 1년 이상 꾸준히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일이 없다. 현재 나의 뇌 상태는 팝콘브레인 상태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팝콘브레인은 ‘강한 자극이 넘쳐 나는 첨단 디지털 기기의 화면 속 현상에만 반응할 뿐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리게 변화하는 진짜 현실에는 무감각해진 뇌.’이다. 유일하게 긴 콘텐츠를 소비하는 건 침착맨 풀버전뿐... 예전에 좋아하던 책이나 영화도 숏폼에 중독된 이후론 지루함을 쉽게 느낀다.


원대한 목표는 나에게 또 다른 실패를 가져다줄 뿐이란 걸 알기에 자극적이고 짧은 콘텐츠 디톡스를 하면서 1년 이상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천천히 찾아보고자 한다.  작은 성취들이 모여 자아효능감을 높이고 도전정신 투철한 나를 만든다고 믿는다. 못 해도 좋으니 제발 꾸준히만 해보자! 성실이 가장 큰 무기라는 것을 잊지말자.


내 뇌를 깨울 수 있으면서도 꾸준히 재밌게 할 수 있는 행위로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당첨 됐다! 일주일의 두 번 이상 짧은 글이라도 쓰는 것이 2023년의 첫 목표이다. 아니 이젠 목표는 그만 세우고 실천할 때다! 하나하나씩 해 나아가다 보면 나에게도 운명처럼 온 에너지를 불태워 성취하고 싶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나이가 주는 무게가 상당해 요즘 꽤나 큰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많은 걸 이뤄낸 것만 같은 내 또래와는 다르게 이제야 출발선에 섰다. 바꿀 수 없는 과거에 사로잡혀 미래를 희생하지 말자. 남과의 비교는 나를 갉아먹을 뿐이다. 놓친 것들은 잘 보내주고 앞으로 만날 것들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만해야 할 것 


1. 눈 뜨자마자 보는 유튜브

2. 시간 정해놓지 않고 끊임없이 내리는 숏폼

3. 끝없는 자기 비난

4. 하루종일 집에만 있기




꼭 해야 할 것 


1. 일주일에 두 편의상 브런치에 글쓰기

2. 관심 있는 분야 공부하기

3. 해야 하는 일 3일 이상 미루지 않기

4. 눈 뜨고 한 시간 안에 침대에서 일어나기

5. 긍정적인 미래 브레인스토밍

6. 책 읽으며 뇌세포 깨우기
















매거진의 이전글 끝맺음을 못하는 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