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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꿈 Sep 24. 2020

엄마, 차분하게 말해야지!

꿈이는 어느덧 56개월이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나이만 먹겠구나 싶어 어느정도 내려놓았는데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나름대로 성장을 해 나가고 있다.

꿈이의 책이 세상에 나온지 두 달이 흘렀고 그 책 속의 꿈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성장을 해 내고 있는 것이다.


꿈이 못지않게 쑥쑥 크고있는 행복이는 이제 27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행복이와 꿈이의 발달속도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꿈이가 27개월정도 되었을 때, 나는 거의 만삭이었고 만삭여행 대신 대구에 있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었다. 한 살 차이나는 친구 아이와 뭔가 상호작용을 하며 놀아주길 바랐지만 그들은 조용히 어지르고 뛰어다니며 놀다 지쳐 잠들었다. 친구 남편이 "한 살 더 먹어도 아직 엄마 아빠도 겨우 하는구나"라는 말을 했을 때 우리 아기가 말이 늦은편이라고 이야기하며 근심에 가득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집 둘째 27개월 행복이는 그 시절 꿈이처럼 뛰어다니고 어지르며, 놀다 지쳐 잠들지만 말이 너무 많다.


"엄마는 학.교. 가고 엉아랑 어쭈이는 어.인.이.찝 까요."


아침마다 나와 헤어질 때면 꼭 서로의 목적지를 설명해주고, 잠들기전에는 어린이집 이야기를 해준다.


"어쭈이는 떤땡님이랑 노아떠. 엉채랑 또아는 집에 이떠"


만약 우리 아기들의 출생순서가 달랐다면 나는 27개월 꿈이를 기다려줄 수 있었을까?

사실 27개월 꿈이는 말은 잘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척척 해내는 아이였다. 옷도 스스로 입고 벗고, 모두 제자리도 기가막히게 잘 하고 잠도 스르륵 혼자 자고 엄마아빠가 단호하게 말하면 떼쓰지 않고..


문득 두 아이의 27개월을 비교하다보니 행복이가 27개월 주제에 너무 말을 안듣는것 같아서, 행복이의 떼고집을 조금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이! 지금 뭐하는 시간이에요!"

"엄마, 화내지말고 차분히 말해요. 행복이는 아기라서 그래요."


요즘들어 말하고 끼어들기 좋아하는 꿈이 덕분에 행복이 훈육은 물건너간것같다.

동생을 혼내려하면 어디서나 나타나 "차분히 말해요"라고 말하는 감시자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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