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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의 꿈

내가 걷는 오늘이 흙탕물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

by 날마다 소풍

흙탕물의 꿈


불현듯 쏟아진 어두운 비

거칠게 쏟아진 바람비


염려와 근심이 휘몰아치는

흙탕물 마음


문득

찾아온 하늘 한 조각

성큼

손을 내민 작은 나뭇가지


순간,

염려와 근심은 심연에 사라진

푸르른 호수


무섭도록 힘겨운 날

흙탕물도 하늘을 담으면

그곳에, 구름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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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이 하늘이 되는 순간


갑자기 불어닥친 비바람과 소나이에 고통으로 뒤덮인 흙탕물 같은 날들을 힘겹게 걷던 어느 날,

밤새 내린 비로 생긴 흙탕물 웅덩이에서 오롯이 푸른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하늘을 오롯이 담고 바람과 함께 나무를 품은 아늑한 호수였습니다.

아, 흙탕물도 하늘을 담으면 이토록 푸른 호수가 되는 것을.

힘겨운 날들 속에서도 잊지 않으리.

내 안의 흙탕물도 언젠가 하늘을 담아 푸른 호수가 될 수 있음을.

여전히 흙탕물 같은 날을 되돌아 걷는 길, 가슴에 푸른 하늘 한 조각을 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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