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아닌 해킹
3년 전 Simon Weckert는 노동절 행사에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길에는 아무 차도 없는데 구글맵에서는 엄청난 교통량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었다. 곧 Weckert는 구글맵 위에 이 빨간 줄이 차가 아니라 엄청난 사람들, 정확히는 그들의 핸드폰 때문임을 깨닫는다. 구글맵이 속은 것이다. 그는 혼자서 구글을 속여 보기로 결심한다.
Weckert는 이런 현상을 더 간단하게 만드는 게 가능한지가 궁금했다. 그는 “난 사람들이 필요 없었다. 그냥 그들의 스마트폰만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과 핸드폰 대여 회사에 손을 빌려 총 99대의 스마트폰을 확보했다. 그는 그것들을 작은 수레에 쌓았고 구글맵 해킹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계획은 간단했다. Weckert는 길 하나를 골라 스마트폰이 가득 찬 수레를 끌고 돌아다녔다. 1시간 정도 지나자 Weckert의 작은 수레는 지도 위에 긴 붉은색 선을 만들어냈다. 구글맵은 그 길은 분명 교통체증이 엄청나다고 보여주고 있었다.
구글은 이에 대해 “구글 맵의 교통 데이터는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정보들 덕분에 계속해서 교정된다. 이는 위치 서비스를 켜 둔 익명의 사람들로부터 오는 정보의 집합체도 포함한다. 우리는 이런 창의적인 방식에 감사함을 표한다. 이런 시도들은 우리가 구글 맵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발표했다. 또한 구글에 따르면 현재 차와 오토바이는 구분할 수 있지만 Weckert가 만들어낸 설정에 대해선 아직 아무런 필터도 없다고 밝혔다.
Wecert 전에도 구글맵을 속인 이들은 많았다. 그리고 분명 스마트폰 몇 십 개를 빌리는 것보다는 좀 더 기술적인 방법들도 있다. 그러나 Weckert는 간단함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나는 이 방법을 썼기 때문에 훨씬 많은 대중들에게 내 실험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내가 알고리즘 같은 것에 집중했다면, 글쎄요 그리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Weckert는 구글을 “해킹”하지 않았다. 그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정말로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기술과 사회 사이 연결과 기술의 영향력이에요. 기술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Marshall McLuhan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들은 우리를 만든다고. 나는 요즘 기술들이 우리에게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는 것을 느껴요.”
구글맵은 이런 관계에 대한 정확한 예시다. 구글맵은 어떤 정보가 형성되고 어찌 사용되는지 거의 공개되지 않은 폐쇄 형태의 시스템이면서 동시에 물리적 세계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조작된 것이건 진짜이건 교통체증을 구글맵이 포착한다면 차들을 교통체증이 덜 한 길들로 안내한다. 이는 이런 길들이 설계할 때 예상했던 교통량보다 더 많은 차량을 추가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Weckert가 프로젝트의 결과를 트위터에 올리자 14,000번이 넘는 리트윗이 이루어졌다. 하루만에 그의 구글맵 속이기 사건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이런 관심은 분명 이 실험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이었지만 동시에 이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스템에 입력과 출력이 분명히 존재하며 우리가 그 자체이기도 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종이기도 했다. 사람들이 엄청난 믿음을 주고 있는 이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조작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핸드폰 몇 개가 들어있는 수레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