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언니 코스프레하는 삶에 대하여
나는 읽고 말하는 것이 상당히 개방적인 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마르그리트 뒤라스, 알베르 카뮈,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작가들을 좋아한다.
이성보단 감성, 도덕과 윤리보다는 자유, 현체제에 곱게 수긍하지 않는다.
또 나는 '섹스'라는 단어를 다른 단어로 굳이 바꿔 말하지 않는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단어를 그냥 바로 이야기한다. 이렇게 돌려 말하지 않고 정확한 표현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중학교 1학년 때 사건이 깊게 관련되어 있다. 자세하게 말하면 길어질 테니,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가 '섹스'라는 단어를 내뱉으면 수치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같은 반 여자애들이 있었다. 14살 때였으니, 그들도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만하다. 그 두 글자가 생경했을 테니.
어쨌든 나는 흥선대원군이 무덤에서 뛰쳐나올 만큼 개방적인 글을 읽고, 보고, 생각하고, 말한다.
반면, 내 직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고, 아무에게나 몸과 마음을 주지 않는다.
그 점이 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오해하는 남자들이 있지만
나는 그 오해마저도 그들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오해받는게 두렵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겠다.
어쨌든 나는 나에게 떳떳하고, 나의 행동에 떳떳하며
미래 남편에게도 그렇다.
거기다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기에
타인에 대한 포용력이 있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는 해방감마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