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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를 좋아하는 이유:부모를 꼭 사랑해야 할까

부모님과 연락을 잘하지 않는 이유, 욕구불만, 모아나

by 연하

지인이 한 번은

디즈니 영화 주인공 특징이 부모님으로부터 벗어나면서부터 행복 시작이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이 나 또한 결핍이 있는데

부모님은 의도하시지 않았겠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춤추고, 노래 부르고, 이야기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족신문을 만든 적도 있었다.


그러던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방송댄스를 하게 됐는데 나의 몸매나 춤선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3학년 때 춤으로 발표회를 나갈 만큼 춤을 좋아했고

5학년 때는 현장학습 때 춤 제일 잘 추는 사람은 lg로봇화가가 그려주는 그림 그려준다고 했는데 내가 춤을 엄청 '열심히' 춰서 담임선생님이 나를 뽑은 적도 있다.

6학년 때는 친구랑 매일 화음 맞추고 그라데이션 연습을 했다.


그러다 중1 때 친구들이랑 사이가 안 좋았고

그때는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음악학원도 안 보내주고 공부하라고 해서

작곡하고 싶다는 친구 따라 명덕역에 있는 연습실 가서 옆방에 성악 연습하는 사람 노래 듣고

그 당시 반에는 성악하고 싶어서 레슨 받는 애가 있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그렇게 즐겁지는 않았던 중학교 2학년과 3학년을 거치며,

고등학생이 되어 범생이의 길로 접어들어

초등교사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대학생 때 잠깐 예술병에 걸렸던 시절을 제외한다면, 표면상 재수, 내적으로는 힙합과 광기에 빠졌던 나날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리고 이제 솔직히 이제 예전에 몇 번 시간을 보냈던 몇몇 사람들과 별로 연락하고 싶지가 않다.

거리도 멀어지고 그렇게 잘 맞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 그냥 서로 연락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동성친구가 절대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이성친구에게 있다.

그래서 삼발이처럼 동성친구, 이성친구, 부모님 이렇게 여러 기둥을 세워놓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인간관계는 쌍방향이므로 나도 그가 나를 존중하지 않으면 짜게 식는 것처럼

그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

어쨌든 나는 대학생 때 너무나도 대구라는 곳을 빠져나가고 싶었고

부모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게 옳든 그르든

중요한 것은

내가 너무나 절실하게 그걸 바랐다는 것이다.

나의 안식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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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영향받고 싶지 않아서 연락하지 않는다.

내 남자친구가 아빠와 거의 연락하지 않는 것처럼.

굳이 효도니, 예이니 하며 집착할 필요 없다.

착한 딸이 되기보다는 행복하고 매력 있는 여자가 되고 싶다.


**


나의 욕구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뮤지컬을 배우거나 춤 배우는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


아니면 글로 작품을 만들던지.

나다움을 찾고

자유로워지고 싶다. 나의 분야에서.


박은태, 송소희처럼.


나는 확실히 inf 재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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