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근무하는 통/번역사
최근 자기 개발을 목적으로 수업을 하나 듣고 있다. 최근이라고 하기엔 수업 시작은 3월이었고 이제 곧 6개월의 대장정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업무의 연장선에 있는 강의이며 이 강의를 수강하게 된 목적은 자기 개발과 더불어 연구의 목적도 있다. 이 부분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통번역과 관련된 공부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서 다시 한 번 이야기 하면 좋을 거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해당 수업 시간에 강사님께서 “과제 집착력”이라는 말을 했다. 나는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일까? 하고 곰곰이 그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봤다. 언뜻 들었을 때는 ‘과제’ 라는 부정적인 언어와 ‘집착력’이라는 또 다른 부정적인 단어의 결합으로 순간 움찔했다. 집에 와서 이 단어의 뜻을 찾아 봤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과제 집착력’이라는 것은 과제를 끝까지 책임지고 하려는 말을 의미한다. 흔히들 영재들에 대해서 과제 집착력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학업 성취를 위해서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려고 하는 태도.
일을 하면서도 비슷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비록 회사의 업무는 ‘과제’라는 말보다는 ‘과업’ 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겠지만, 굳이 치환해보자면 ‘과업 집착력’ 즘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런 말이 실제 업무에서 혹은 HRD 분야에서 사용이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회사에서 하는 일은 상당부분 협업이 많다. 한 가지의 일을 함에 있어서 어떤 형식으로든 협조를 하고 협조를 구하는 패턴의 연속이다.
지난 주 하나의 작은 교육 프로그램이 끝이 나면서 그 사후 결과에 대한 내부적인 취합 및 분석 단계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과업 집착력이라는 말이 매우 중요하고 모든 직장인들은 적어도 어느 포지션에서 월급을 받고 근무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본인의 업무에 대한 ‘업무 집착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회사 친화적인 단어를 찾자면 나는 ‘업무 집착력’을 ‘업무 장악력’이라고 부르고 싶다.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 내가 얼만 큼의 열정을 갖고 ‘장악’을 하여 추진을 할 것인가. 이건 내가 의사 결정권자가 아니라고 해서 필요 없는 능력은 아니다. 누구나 해당 업무가 있을 것이고 비록 그것이 사회 초년생이 해야 하는 아주 단순하고 사사로운 업무라고 할지라고 담당자인 ‘나’는 업무에 대한 장악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이 끝낙고 내부 분석을 진행하는 도중 담당자의 어이없는 ‘놓아버림’에 적잖이 당황했다.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업무를 진행하다 옆 자리 팀원에서 슬쩍 밀어버리고 도와주지 않은 것이 차라리 나은 그런 협조랄까. 그러나 일부러 그랬다거나 속셈이 있어서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득 과제 집착력이 생각나면서 기업에서는 혹은 기관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 ‘과업 장악력’ 혹은 그 과업 장악력을 얼 만큼 습득할 능력이 되는지를 파악하고 한 개인의 역량 평가에도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