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 투고했어요!
나도 한때 문학소년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교실 뒤에서 시와 소설을 쓴다고 끄적이던 때가 있었다. 1993년 5월에 살랑살랑한 날씨는 교실을 뚫고 들어와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 마음으로 연습장에 수십 편에 시를 썼다. 55명 정도 학생들 중 몇 명만 선택받는 시화전에 시를 출품하고 싶었던 나는 국어 선생님께 시를 보여드렸지만 시큰둥한 표정에 상처 받았다. 그래서 결정한 일이 시 노트를 만들어 양으로 승부하자. 이렇게 많은 시 중에 한편은 선생님이 선택해주겠지. 그렇게 시 노트를 제출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교무실로 불려 갔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시며 빨간펜으로 피드백이 적힌 3편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3편 중에 2편을 선택해서 시화전에 출품하자고 말하셨다. 우리 학년에 2편을 출품한 친구는 없었다. 내가 유일했다.
다가오는 9월 9일 와이프가 찐 출산을 한다.
그것도 남매 쌍둥이를 출산한다. 그렇게 다자녀가정이 된다.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
출판 계약하시죠!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