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를 오픈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뾰족한 생각들이 올라왔다.
가게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다가
어느 순간 나의 눈은 사람들을 째려보는 상황에 이르렀다.
“왜 안 들어오지?”
뉴스, 날씨, 가게에 틀어놓은 음악, 오가는 대화들이 곱게 보일리 없다.
심지어 책 제목까지.
책 제목 중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이 있다.
책 내용을 알기도 전에 제목을 보고 생각했다.
‘비가 올 때만 장사하면 월세를 어떻게 내지?
아하 – 건물주인가?’
‘그곳은 우기인가?’
자영업을 안 했을 때도 책 제목이 뭉클했지만,
자영업을 시작한 후에는 책을 보며 오열한 책 제목
<성수기도 없는데, 비수기라니>
오늘은 비가 온다.
관광지에 위치한 내 가게는 주말 장사가 중요한데, 이번 주말도 종일 비소식이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처럼 비가 올 때만 여는 것도 아닌데,
<성수기도 아닌데 비수기라니>를 보며 성수기가 있었나,,, 싶은 마음이 든다.
5월 1일.
한 달에 시작점에서 벌써 월세를 걱정하는 건 섣부르지-
이번 달도 내 방식대로 힘이 되는 책 제목을 써본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올 거다,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