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오던 손님이 내가 칭하는 주기에서 벗어나 오지 않을 때가 있다.
상품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보니 살만한 상품이 없을 때 오지 않는 건 나도 당연히 아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사지 않더라도 오지 않는 손님, 아니 이웃 주민이 걱정스러울 때가 있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에서는 환자, 우리 가게에서는 손님으로 칭하는 분들
한때 가게 방문이 뜸했던 시기에 몸이 안 좋아져서 재입원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었다.
그리고 이웃주민이나 몸이 약해서 마실 삼아 한 번씩 들르던 분들이 오지 않을 때도 걱정된다. 내가 아파서 갈 곳이 없었을 때 주변에 이런 가게 한 곳 나오는 게 하루의 전부였던 시간도 있고, 잠시나마 주고받는 인사로 하루 가득 차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기에.
지난해 연말, 걱정했던 분 중 한 분이 거의 두 달 만에 가게를 방문했다.
다행스럽게도 아파서가 아니라 바쁜 일정 탓에 오지 못하셨다고 얘기해 주셨다.
‘아, 아픈 게 아니고 바쁜 거면 너무 다행이에요’
그리고 무엇을 사지 않더라도 가게에서 판매하지 않는 개인 책 빌려드리기도 하니까 잠깐씩 쉬어가시라고 말했다.
내 감정이 지나친 건 아닐까.
며칠 후 손님이 오셨을 때 주변을 산책하며 모은 자연물을 넣어 손 편지를 전해주셨다.
내가 오히려 뭉클. 가게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 주고받은 감정이 지나친 게 아니라 위로였다니 다행이다.
아픈 게 아니라 바빠서 오지 못하는 상대방을 더 힘차게 응원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