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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인 줄 알았다. 위기인 줄 몰랐다.

by 양수리 감성돈

기회인 줄 알았다.

위기인 줄 몰랐다.


늘 그렇다

기회인 줄 알았다

이제는 한 번 정도 기회가 오지 않으려나

그렇다면 지금이 아닐까

그러다가 어김없이 찾아오는 건 위기나 관계의 클라이맥스


가게를 운영하면서,

가게를 운영하기 전에도,

스스로 마음먹었던 것이 내가 사는 마을에 있는 사람들과 돈거래나 일을 함께 하지 않으리라는 것. 지역이 좁기도 하기에 서로 얼굴 붉힐 일 생기면 집 밖을 나서는 매 순간이 고통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차례,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만의 기준점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경계감을 풀고 서로에게 윈윈,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 사람과의 작업을 진행해보려고 했다. 알게 된 세월도 길고 어느 정도 신뢰감이 쌓였다는 생각. 그러나 또다시 좌절과 위기. 그저 오래된 사이었을 뿐, 신뢰나 작업을 함께하기에는 서로의 시간이 달랐다.

가게 오픈한 지 곧 2주년이 되어간다.

혼자 가게를 운영하며 지역과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부분들이 없기에 외로움을 느끼고 아쉬울 때도 있다. 그때마다 내면의 또 다른 내가 말한다. 사람들에게서 더 다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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