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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Apr 11. 2024

회사 다녀야 할 사람과 아닌 사람

회사 밖과 안

오늘은 어딘가 축 쳐지는 날이다.

딱히 기운을 내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회사에 안 올 수는 없다.

회사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수도 없다.


평소처럼 인사하고 괜찮은 기분을 유지해야 한다.

모두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거의 매일을 본다는 건 새삼 놀라운 일이다.

회사란 그런 곳이다.


난 여기서 무얼 하는 걸까?

일을 하러 오는 건 맞는데,

난 왜 여기서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언제부턴가 회사 일이 잘 하고 싶지 않아졌다.

그냥 할 뿐.



회사 밖과 회사 안에서 모습을 떠올렸다.

비교군은 나, 주변 몇몇 친한 사람들뿐이다.


회사 밖과 안에서 나는 꽤 다른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 좋은가- 를 물어보면,

회사 밖에서의 내 모습이 더 좋다고 말할 것이다.


반면 회사 안에 있을 때 더 빛나는 사람도 있다.

밖에서의 모습이 회사에서와 꽤 다른 그 사람은,

사적으로도 독특하고 멋지지만 회사에서 더 매력적이다. 적어도 내 눈에는.



주변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회사 밖과 안 어디가 더 잘 어울리는지.

그저 내가 지닌 느낌일 뿐이지만.


밖에서 더 자기 다운, 그 모습이 더 빛나는 사람.

회사 일이 잘 어울리는, 그 모습이 더 빛나는 사람.


어쩌면 생각한다.

회사에 다녀야 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알아내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그런 면에서..

스스로의 답이 너무 선명하다. 둘 사이 괴리감.

나는 다른 길을 찾아가야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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