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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노트 Jan 26. 2024

(매일 5분) 육퇴일기 (18)

슈퍼노멀이여 다음 스텝을 준비하자.

오늘은 전자레인지의 힘들 빌려 저녁을 준비했다. 아이는 콩나물 고등어 장조림 잡곡밥 차려주고, 남편과 나는 카레와 닭가슴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집반찬에 냠냠. 가능하면 (특히 평일에는) 집밥을 꼭 먹으려고 노력하는데 오늘은 이렇게 됐다. 집에서 먹었으니 인스턴트 카레랑 냉동 닭가슴살도 집밥으로 인정해 달라 ㅎㅎ


2024.01.26.금


◼️ 긍정적인 일

확실히 데일리리포트를 간단하게 라도 작성하니 얼추 하루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는 것 같다. 예전에는 완벽, 디테일에 신경 쓰느라 오히려 시작도 못하고 일을 질질 끌고 가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걱정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계획하고 짧은 시간 안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게으른 완벽주의'라는 말이 있던데, 이게 아주 사람을 힘들 게 한다. 해야 할 일이 머리에 맴돌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도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아직 완벽하게 이런 습관을 고치진 못했지만 어떻게는 타이트하게 일을 마무리하려는 태도가 도움을 주고 있다. 오늘도 하염없이 유튜브만 보는 시간도 있었지만 계획한 일을 80% 정도는 마무리할 수 있었다.


◼️ 복기

교사를 그만두고 로스쿨에 다니는 전직 교사의 유뷰브 영상을 보게 됐다. 교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다음에 하고 싶은 게 뭘까를 오래 고민했다고 한다. 결국 교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교사 시절 로스쿨에 합격해 퇴직한 것이다. 요즘 교권이 많이 추락했다고 하지만 교사는 선망의 직업이고 임용고시 합격도 쉽지 않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교사직을 그만두기까지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이분의 영상을 보고 프로이직러이지만 제대로 이직하지 못한 나 자신을 반성했다. 나는 퇴사 후 비슷한 직종에 다시 취업을 반복한 케이스다. 과를 잘못 선택했고, 경력 쌓은 일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한탄했었다. 그런데 누구나 100% 진로에 만족할 수 없고, 100% 옳은 선택만 할 수 없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나아가면 되는데 또 잘못된 선택을 할까 봐 새로운 도전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 같다. 다음 스텝을 제대로 준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패는 없고 다음을 준비하고 나아가면 된다는 용기도 얻었다.


◼️ 영감

<슈퍼노멀> 에서 '지금은 지체 없이 확률의 세계로 달려가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내용을 읽었다. 20대 때는 실력을 더 키우고 학벌을 더 높이면 자격증을 더 따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솔직히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한다 ㅎㅎ 코딩을 공부해 볼까?ㅎㅎ)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먹어 가면서 확률을 높여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면 내 능력이 쓰일 곳, 나를 필요로 하는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내 능력을 펼칠 수 있는 회사를 만나고, 내 적성에 맞는 분야를 만나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보고, 어떻게든 나를 알리고 표현하며 확률을 높여야 한다. 책에는 실력의 영역에 중독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노멀이라면 경쟁자와 비교해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최저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나면 여러 번 시도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다.' 요즘 아웃풋 없는 인풋은 정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공감이 많이 됐다. 계속 아웃풋을 만들고 확률을 높여가야겠다.


요즘 아이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장난감을 찍어두기도 하고, 주방에 있는 나를 찍어 두기고 한다. 집중의 미간을 만들어서 작은 손으로 휴대폰을 톡톡 누르는 폼이 아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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