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엄마, J엄마를 꿈꾸다
오늘은 아침부터 일정이 있어서 아이 등원 시키고 다음 일정 가기 전에 스타벅스에서 할 일을 했다. 새해 느낌 나는 스타벅스 카드를 사고 싶었는데 벌써다 팔렸다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부지런하다. 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9시만 되면 너무 졸린데 아이는 잘 기색이 없다. 아이에게 자꾸 언성 높이고 짜증 내게 되는 것도 미안한 요즘이다.
2024.01.31.수
◼️ 긍정적인 일
오랜만에 브런치를 즐겼다. 얼마만의 브런치고 얼마만의 혼밥 외식인가. 역시 평일이지만 뷰 좋은 브런치 가게는 만석이다. 어린아이 데리고 와서 브런치 엄마 모임을 즐기는 테이블도 많았다. 아이가 태어난 뒤부터 카페에 가면 육아맘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브런치는 정말 맛있었다. 역시 남이 차려 준 밥이 최고다.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가격이 나가는 만큼 재료 하나하나 신선해서 먹을 맛이 났다. 볼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점심을 먹고 갈까 집에 갈까 고민했었는데 브런치 먹길 잘했다.
◼️ 복기
1월 마지막 날이라 이번 달 복기도 하고 가계부도 정리하려고 했는데 다 마치지 못했다. 노션을 이용해 가계부를 정리하려고 했다. 노션, 정말 용이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워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적당히 지출 내역만 확인하면 되는데 노션을 놓지 못하고 끙끙 잡고 있다가 결국 오늘 할 일을 마치지 못해서 종일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외부 일정도 있고 집안 행사를 앞두고 자잘하게 할 일들이 많았는데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았더니 머리만 복잡하고 마음만 바쁘고 뭐 하나 딱 부러지게 끝내지 못한 느낌이었다. 평생을 MBTI 중 P로 살아왔는데 이제 반강제로 J의 삶을 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 생활할 때는 마감에 맞춰 일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무계획으로 살아도 계획적으로 살아졌다. 하지만 이제 가정이 생기도 아이의 일, 집안 대소사, 내 커리어, 지인 이벤트 등 챙길 것들이 많아져서 기록하지 않고 계획하지 않으면 머리가 쉴 수 없다. 오히려 계획하고 행동해야 고민하고 선택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다.
(그래서 난 다이소에 들려 위클리 플래너를 샀다. ㅎㅎ 올해 나랑 같이 가자 플래너야)
◼️ 영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모닝루틴이라던지 독서하고 기록하는 것, sns 등 당장 커리어가 되지 않는 것들을 종일 붙잡고 있다는 생각에 현타가 오기도 했다. 그런데 자주 보는 블로거가 딱 나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는 전공이 맞지 않아 대학 내내 집중하지 못했고 다른 분야로 취업을 했다고 했다. 소위 잘 나가고 있는 대학 동기들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후 본업 외에 전공을 살린 모임을 열어 규모를 키웠고 커뮤니티 모임을 열었으며 이후 여러 사업으로 일이 커졌다고 했다. 그리고 전공을 살려 인스타도 키웠다. 퇴사 후 여러개의 사업자를 내게 됐다고 했다. 헛되다고 생각한 노력과 시간들이 새로운 일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펼쳐진 내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더라고, 작은 일부터 하나 둘 벌려가 본다면 작은 덩어리가 큰 성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용기의 말! 이 분 역시 한 분야를 꾸준히 해 온 분이다. 한 분야를 꾸준히 키워 전문가가 된 사람들은 결국 무엇이든 해낸다.
종일 밖에 돌아다니고 아이 하원 후에 어린이집 행사 준비, 집안 행사 준비 등으로 정신이 없어서 오늘은 쉬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와 슈렉 보면서 같이 웃고 과자랑 빵도 먹으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예전에는 '재미없어 다른 거 다른 거'를 자주 외쳤는데 이제 컸다고 나랑 슈렉도 재밌게 봐준 이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