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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 가식적으로 보이는 이유

by 알량한


기독교인들은 앞뒤가 다르며,

가식적으로 착한 척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은 가식을 부리려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중이라는 걸.

그들은 '진짜' 착한 사람이 되려는 불가능한 목표에 거듭 도전하는 중이다.


착하게 행동하려고 마음먹지만

한 번씩 성질머리가 그대로 튀어나온다.

그러면 다시 회개하고 착해지자고 다짐한다.



헛된 반복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지향점이 있는 것은 어떻게든 좋은 영향을 준다.

별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별을 쫓는 게 아니다.

별은 방향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존재다.

우리는 별을 보면서 자신이 옳게 가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한다.


당연히 인간이기에 매번 실패하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또다시 시도한다.

어쩌면 거듭된 시도 자체가 신앙생활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아무리 위대한 믿음의 소유자들이라고 해도 실패의 흠이 있다.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기독교인들은 늘 찬송가를 듣고

수시로 기도하며

일주일에 몇 번씩 예배를 드린다.

마치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자신이 죄를 짓고

그로 인해 좌절하고 포기할까 봐 겁을 내는 것 같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단번에 선해지는 게 아니다.

평생에 걸쳐 조금씩 다듬어지는 것이다.

그나마도 느슨해지면 아예 발전이 없다.

거듭 실패해도 포기하면 안 된다.

그럼 진짜 가식 떠는 사람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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