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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킹맘 에이미 Dec 08. 2023

엄마! 내가 지켜줄게!!!

  아침에 아들이 일어나면 아들에게 속삭이게 된다.

'엄마 좀 안아줘~'

 소망이는 눈이 보이지 않다 보니 속삭이는 내 음성도 정말 잘 알아차리고 나에게 다가와서 힘껏 나를 안아주는데 나는 아침에 이러한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소망아~ 엄마 목소리 잘 들리지? 근데 너 나중에 엄마 늙으면 엄마 보호해 줄 거야?" 아들을 힘껏 안고 내가 물었다.

아들이 하는 말! "엄마! 당연하지! 엄마 힘들게 하는 사람 있으면 내가 다 혼내 줄 거야. 다 무찔러 줄 거니까 걱정 말아요."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싹 녹아내린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눈이 안 보이는 아들의 보호를 어미인 내가 받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도 한쪽에서 몰려들어온다. 그냥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리고 기쁨으로 받으면 되는데 지극히 현실적인 어미는 이렇게 또 한 번 쓴웃음을 짓고 있다. 십몇 년 후에는 나보다 덩치도 더 커질 것이고, 그때까지 습득한 운동이 있을 수도 있고, 그리고 의과학이 발전되어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를 내가 또 혼자 나만의 생각으로 한정 지으며 이러고 있었네...라고 하면서 그냥 무조건 나는 아들의 보호를 받는 엄마가 되겠다고 생각을 고쳐먹어 본다. 머 보호해 주지 못하면 또 보호해 주는 사람들이나 보호 로봇이 있을 수도 있고! 내가 운동해서 지켜줘도 되고! 내가 모를 찬란한 미래가 우리의 미래 앞에 다가올 것인데ㅎㅎㅎ


 그런데 아들아! 미래에 보호해 주는 거 말고 지금이도 엄마 목마 타오르지 말고, 엄마한테 장난 걸지 말고 말이라도 잘 들어줄 순 없는 거니? 하.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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