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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을다해 Nov 27. 2018

7. 영어: 언젠가는 우리 다시

특성화 고등학생의 영어 준비

 한 친구가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친구에게 질문했다.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사람들 중에 누가 제일 영어를 잘해?"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가 명쾌하게 대답했다.

 "어........ 다 못해."

 그렇다. 우리는 영어를 못한다. 다른 나라 말이니 못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오히려 내가 영어를 사용함으로써 대화에 참여하는 것에 상대방이 감사해야 하지 않나?  또한, 수년 내에 일상적인 대화에 필요한 영어의 벽은 인공지능 기술 덕에 없어질 것이다. 실제로 여행이나 회의 때 휴대전화 번역 애플리케이션이나 별도의 번역기를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필자가 이 곳 호주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동남아 국가(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또는 인도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일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그 친구들은 영어를 잘한다. 그 이유가, 첫째는 우리나라와 달리 자국의 언어가 여러 개여서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언어로 영어를 배워야 하고, 둘째는 대학에서 공부할 때 자국에서 출판되는 전공서적이 마땅하지 않아 영어로 된 원서 그래도 배운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영어로 된 책과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필자가 공부할 때는 어떻게 해서든 영어 원서로 진행되는 수업을 피하거나 번역본을 따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분들은 실생활에서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영어공부에 친숙하지 않다.


 지금은 당장 영어의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어도,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영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본인이 공업 고등학교 다닐 때에, 영어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2시간이었다. 그동안 인문계 고등학교 친구들은 2시간보다 몇 배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투자했다. 괜찮다. 여러분이 지금부터 천천히 영어에 다가간다면 여러분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한 달 만에 자막 없이 영화를...' 또는 '이 책 하나로 영어를 마스터...'라는 광고는 여러분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대부분에 사람들에게 이런 내용은 거짓말이다. (운동이 특기인 사람이 있는 것처럼. 언어가 특기인 사람이 있기는 하다.)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영어가 필요하다면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을 고려하여 한 해 두 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영어 사용을 대비하기 바란다.

 최근 한국 문법책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10여 년 전 현지 영문법 책으로 공부하고 한국 문법책을 살펴보았을 때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때에 발견한 사실은, 대부분 한국 영어 참고서의 시작은 8 품사부터 시작했지만, 현지 영어 문법책은 동사부터 소개되고 굉장히 많은 분량을 '동사(과거, 현재, 미래, 완료 등)'에 할애한다. 흔히 말하기를 한국 사람들이 문법은 잘한다고 한다. 잘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영어 사용 시 간단한 동사를 틀리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주관적 기준으로는 동사의 과거를 적절하게 쓰는 사람, 능동과 수동을 정확하게 쓰는 사람, 주어에 따라 동사 형태를 정확히 쓰는 사람 그리고 간단한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이 영어 고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선 글들에서 언급했듯이 영어 사용의 필요성을 가져야 한다. 필요하지도 않고 흥미진진하지도 않은데 배우는 것처럼 곤욕스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일단 여러분들이 충분히 영어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였다고 생각하고 글을 이어 나간다.


1. 이왕 시작하는 것, 토플(TOFL)이나 아이엘츠(IELTS)를 차근차근

 300 몇 점. 본인의 처음 토익(TOEIC) 성적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2000년대 초 모든 직장인들이 토익을 공부하였다. 입사를 위해 그리고 승진을 위해 토익 고득점은 필수였다. 지금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다.  경험으로 말하자면, 토익 700점이나 900점 이상이나 직무를 수행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아주 중요한 거래에 관한 협상, 계약 및 문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직무가 아닌 이상, 토익 700점 이상이면 변별력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러한 중요한 일은,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쓰는 전문인력이 수행한다.) 즉, 그 이상의 점수를 따기 위해 소모적인 노력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토익 점수 높다고 하여 해외사업 관련 부서로 발령을 받았으나 오히려 직무능력 부족으로 애먹는 경우가 많이 있다.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여러분들 또한 토익점수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토익 책도 사서 볼 것이고,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밤낮으로 어학학원을 찾을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고 또한 추천하는 것은 같은 시간에 영어 시험을 공부할 것 같으면, 토익 보다 토플이나 아이엘츠를 공부하기 바란다. 토익이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자격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주요 요소이지만, 우리나라 말고 다른 나라에서 토익성적으로 영어능력을 평가 받기 힘들다. 토익 같은 경우 (말하기, 쓰기가 있기는 하지만) 듣기(Listening)와 읽기(Reading) 위주인 반면, 토플이나 아이엘츠 시험의 경우 말하기(Speaking), 듣기(Listening), 읽기(Reading) 그리고 쓰기(Writing)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하루 종일 시험을 봐야 해서 한번 시험을 치르고 나면 온몸에 기가 빠진다. 모든 시험에는 술수와 요령이 통하는 법이지만, 그나마 토플이나 아이엘츠 성적은 실제 영어실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한다. 토익 점수 높은 사람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지만, 토플이나 아이엘츠 성적이 높은 사람은 정말 영어를 잘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왕 영어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지름길로 달려가 높은 점수 얻는 것보다 험해 보여도 사용처가 분명한 영어 공부를 하기 권한다.

아이엘츠를 공부하면 분명 토익성적이 오른다. 그러니, 토익 공부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토플이나 아이엘츠 공부를 권한다.


 2. Grammar in Use, Vocabulary in Use 하루에 한 장

 본인은 중학교 입학해서 ABCD를 배웠고, 재학 시절에도 영어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교과서처럼 들고 다니던 X문 기초 영문법 책을 읽지 않았다. 또한, 고등학교는 공업고등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대학입시와 멀어졌고 인문계 고등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교과서처럼 들고 다니던 X투X 참고서 또한 본 적이 없다. 당연히 영어 실력은 형편없었다. (참고로 본인은 이곳 호주에서 7년째 일도 하고 공부도 하지만, 영어실력은 중간 정도 된다. 공부를 하지 않기에 이 곳에 생활한다고 저절로 영어가 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영어로 더듬더듬 대화하고,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시간은 걸리지만 영어로 글을 쓰며, 영어 자막 없이 영화를 그나마 20-30%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에서  Grammar in Use와 Vocabulary in Use 책을 3번 정도 풀어 본 것이다. 100번 정도 다시 보면 영어 이해력이 많이 향상될 것인데 본인도 여러분과 비슷해서 그리 독하지 못하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강력하게 권한다. 반드시, 위의 두 책을 1번 이상 정독하고 한 문제 한 문제 풀어보기를. 위의 책은 아주 기초인 elementry부터 고급 단계인 advanced 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신기하게 내용은 기초나 고급단계나 비슷하고 단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니, elementry 수준의 책을 선택해서 쉽게 쉽게 풀어 나가길 바란다. Grammar in Use는 대략 130 Chapters로 구성이 되어있으니 하루에 한 장씩 풀면 130일 (다섯 달) 이면 다 볼 것이고, Vocaburary in Use는 100 Chapters 이하 이므로 석 달이면 한 권을 볼 수 있다. 즉, 1년에 두 권의 책을 놀 것 다 놀고 끝까지 볼 수 있다.

 사실 어느 서적으로 공부하느냐 보다 그 책을 끝까지 보느냐 안 보느냐가 관건이다. 위에서 말한 X문 기초 영문법이나 X투X 만 곱씹어도 굉장한 영어 실력을 보유할 수 있다. 필자가 이야기하는 핵심은, 여러분도 나와 같이 영어를 심도 있게 공부한 적이 없는 경우라면, Grammar in Use와 Vocabulary in Use는 분명 여러분의 훌륭한 과외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교재는 반드시 내 돈 주고 사도록 한다. 몇 배 비싼 학원비를 지불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Chapter씩 끝까지 다 풀어보는 것이 여러분에게 훨씬 이득이다. 

영어와 친분이 없었던 필자에게는 은인, 두 권의 책인다. Grammar in Use and Vocaburary in Use.


3. 읽기와 쓰기

 도올 김용옥 교수는 영어를 배워야 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료의 방대함"에 있다고 설명한다  [1]. 나 또한 그 의견에 매우 공감한다. 단적인 예로 국내 포털 사이트와 Google과 비교해보면 Google에서 훨씬 많은 양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모든 분야(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에 걸쳐 영어로 된 자료가 한글로 된 자료에 비해 월등히 많다. 여러분이 앞으로 가장 많이 하게 될 영어활동은 '읽기'다. 영어로 된 설명서, 교재, 프레젠테이션, 도면 그리고 이메일 등 많은 문서들을 접하게 된다. 미국 드라마나 영어 드라마를 보면서 영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여러분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영어 능력은 우선 읽기다. 영어에 지름길 같은 것은 다행히 없으며, 많이 읽어야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또는 위에서 추천한 문법책을 하루 이틀 소화하면 영어로 된 글을 읽을 때 암호를 해독하는 횟수 가 줄어든다.

 또한, 쓰기다. 최근에는 영어로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많이 익숙해졌다. 하지만, 본인이 10년 전 영어로 썼던 이메일 내용을 보면 오류 투성이에 콩글리쉬가 남발되어있다. 이 곳에서 주변에 지인들을 보면, 영어 쓰기에 애먹는 분들이 많다. 그 이유가, 본인이 학교 다닐 때 한글이던 영어던 글쓰기 수업 자체가 빈약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논리 있게 쓰는 훈련을 깊게 받지 못한 것이다. 확실한 것은 한글로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영어로 글도 잘 쓴다. 영어라는 도구로 자신의 글을 펼 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위에서 이야기했지만, 아이엘츠 중 쓰기 과목에 보면, 예시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메일로 설명, 부탁 또는 사과하는 내용, 그리고 환경, 과학, 인문, 교육 분야 등에서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찬반 의견을 쓰는 내용 등이 있다. 이러한 예제를 쓰다 보면 영어 문법이나 단어들은 수려하지만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글들은 잘 쓴 글이라 할 수 없으니 글쓰기 본래 목적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 

 사실 영어 말하기, 듣기, 읽기, 그리고 쓰기 항목 중 원하는 과목만 찍어서 실력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은 거짓이다. 언어라는 것이 모두 연관성이 있어서 내가 아는 분야의 주제나 단어를 알면 잘 들릴 것이고, 내가 내 생각을 글로 잘 쓴다고 하면 말도 잘할 것이다. 


4. Qoura 웹사이트를 이용한 영어 질문

 영어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 중에 하나가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영어로 접하는 것이다. 전공분야, 게임, 음악, 영화, 자동차, 패션 등등 본인이 눈치로 알아들을 수 있는 사항들을 영어로 누리는 것이다. 그중에 도움이 되는 것이 웹사이트 Quora [2]를 살펴보는 것이다. Quora는 한마디로 영어판 지식 답변 사이트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X이버 지식에 물어볼 수도 있겠지만 재미 삼아 Quora에도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질문은 길게 하고 싶어도 짧게 한 문장으로 질문해야 하므로 간단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 질문을 올리면 세계 각국에서 본인의 지식을 선보이기 위해 답글이 달린다. 자신이 익숙한 분야의 글을 읽으면 단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전체적인 흐름을 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실제 Quora에 질문한 내용이다. 질문은 간단하게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들은 대부분 열정적이며 전문적인 이다.


5. MS Word와 웹 브라우저에 Grammarly를 설치 사용 

 마지막으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MS Word에 'Grammarly'[3]라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여 활용하는 방법이다.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영어로 글을 자주 써야 하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하다. Grammarly는 무료와 유료 버전 두 가지이며, 무료 버전으로는 간단한 문법과 철자를 점검받을 수 있다. 익스플로어나 구글 크롬과도 연계되어 웹(Web)에서(이메일이나 SNS 등) 영어로 글을 작성하는 경우에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영어로 논문을 쓰거나 보고서를 써야 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유료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MS Word 자체에서 문법이나 철자 같은 오류를 걸러 낼 수 있으나, Grammarly는 유의어, 표절 여부, 문장 구조 분석 등, 보다 많은 지적을 선사하며, 필자는 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참고로, 유료 버전의 경우 현재 월 USD $11.66, 일 년에 $140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데, 회원 가입하면 수시로 50% 할인해 준다고 알려온다. 즉, 1년에 7-8만 원 들이고 내가 쓴 영어를 첨삭받는다 생각하고 본인은 사용하고 있다. 

 다시 한번, Grammarly 무료 버전을 MS Word 혹은 인터넷 브라우저에 설치하여 잘 활용하기 바란다.

Grammarly 로 필자가 쓴 글을 점검해본 결과, 6장의 분량에 114개의  크고 작은 오류가 발견되었다.




영어를 이용해서 다른 이들과 소통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그래 나 영어 못한다.'

 둘째. '지금 영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한국말 못 하는 너희들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셋째. '상대방도 내가 원어민이 아닌 것을 아니까 맘 놓는다.'

 넷째. '따라서 발음과 억양에 크게 신경 안 쓰겠다.'

 다섯째. '즉, 내 생각을 전달하는데 초첨을 두고 영어 쓴다. 언어의 목적에 초점을 둔다.'


맘을다해 드림 withyoumate@gmail.com


 

[1] https://www.youtube.com/watch?v=fZk67qnUo3M


[2] http://www.qoura.com/


[3] https://www.grammar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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