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기분이 나빠도 할 수없다. 대한민국은 안전 후진국이 맞다.
대한민국의 경제규모를 비추어 봤을 때, 많이 후진국이다.
2015년 기준으로 일을 하다가 사망이나 중상을 입은 사람의 수가 인구 10만 명 당 한국에서는 10.1명, 호주에서는 1.7명이다 [1]. 통계상으로 한국 근로자가에 호주 근로자보다 여섯 배가량 높게 일터에서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또한, 2018년 한국 산업현장에서 사고 및 질병으로 2,142명이 소중한 가족 곁을 떠났다 [2].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통계 숫자가 현실보다 낮게 보고 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사실이다.
나는 안전 전문가가 아니다. 내가 안전을 이야기할지 전혀 몰랐다. 본인이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안전은 누구나 맡기 싫은 업무였고, 매월 4일에 맞추어 거짓 안전점검 보고서를 채워 넣었다.
올해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 전에 다니던 회사의 부장님이 내게 안전 관련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부탁하셨다.
"OO아, 있는 그대로, 싫은 소리 다 해라. 정신 바짝 들게...."
직원들 몇 명 듣지도 않았지만, 이러한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가 안전 후진국에서 벗어나는 잔뿌리가 되길 바란다.
작은 강의를 마치고 부장님과 대화했다.
"하핫! 제가 안전에 대해서 이야기할지는 몰랐네요."
"OO아, 네가 나이가 들었단 뜻이야. 다음 세대 애들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 거지."
현재 마흔을 갓 넘긴 나, 일어나지 않아도 될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커다란 대형 사고를 실시간 뉴스를 통해 얼마나 많이 접했는지. 지금 안전에 관해서 하고 싶은 말은 (나를 포함해서) "언제 정신 차릴래 (한숨...)".
더 이상 몸으로 체험하는 정신 차릴 기회를 갖지 않기를 소원하며 아래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한다.
1. "무재해 달성" 거짓말 않기.
2. 지금 안전 회의록은 쓰레기통으로 (JSA와 Take 5).
3. PPE (개인 안전 장비)는 최후의 보루.
4. 자격이 되는 자만 일하라.
5. 자네 Induction은 받고 일하는가?
6. 표지판을 따르라.
7. 자네 어제 술 좀 먹었나?
8. 생명을 Lock 하기.
9. 불편함이 꼭 나쁘지 않아.
10. 피곤하면 사고 치지 말고 들어가게.
이 곳 호주에서 일하면서 한국 안전체계와 다름을 굉장히 많이 느낀다. 그런데,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그동안 많은 똑똑한 분들, 높으신 분들이 국민 세금으로 또한 회사 돈으로 세계 이곳저곳 벤치마킹을 다녔으면서 정작 시행된 것은 왜 없는지 반성하길 바란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목표 지향적" 가치관을 숭배했던 우리에게, 이제는 "가치 지향적" "과정 지향적" 가치관을 조금씩 들여다보라고 그렇게 많은 사인(Sign)을 보내고 있는데 이제 제발 반응 좀 하자.
돈 많이 벌어다 주는 나라를 물려주기보다,
일하면서 털 끝 하나 다치지 않고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해 주는 나라를 물려주고 싶다.
맘을다해 드림 withyoumate@gmail.com
[1] http://kosis.kr/search/search.do?query=%EC%82%AC%EB%A7%9D%EC%9E%AC%ED%95%B4